미스터리 게시판
  • No. 724   419 hit   2018-06-11 05:55:31
상주 할매 이야기 -15-(하)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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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38 레닐

눈치 있는 몇분은 결말을 벌써 알고 계시네요...데헷!

 

 

 

할머니의 고집은 대단 하셨답니다.

 

 

 

할머니가 거부 하기 시작 하자 신병이 찾아 왔답니다.

 

 

 

 

원래 신내림을 거부하는 무당의 재목을 괴롭히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신병을 내려 할머니를 꺽으려 하셨던거죠.

 

 

 

이젠 사용할 카드가 그것 뿐이셨으니까요.

 

 

 

할머닌 끝까지 거부 하셨답니다.

 

 

 

할매의 병이 깊자 아주머니는 상주와 포항을 오가시며 간호를 하시다,

 

 

 

아주 상주 아주머니댁으로 할머니를 모셨답니다.

 

 

 

 

그렇게 병 간호를 하던 어느 날 할매는 자리를 툴툴 털고 일어 나셨답니다.

 

 

 

내가 이겼다 하시면서,

 

 

 

왠간하면 그리 말을 안 들었으면 죽였을 텐데 그러질 못했답니다.

 

 

 

워낙 아까운 드문 자질을 가진 인재다 보니

 

 

 

그래 내가 니 맘 풀릴 때까지 기다리마 하고 포기 하신거죠.

 

 

 

 

그렇게 할매는 아주머니 집에서 한 1년 넘어를 함께 지내셨답니다.

 

 

 

다만, 무속에 관련된 일체의 일도 말도 안하시고요.

 

 

 

 

1년쯤 지난 후 부터는 외출이 잦아 지셨다고 합니다.

 

 

 

 

걔가 무슨 죄를 그리 졌겠노? 분명 빠른 시간 안에 다시 환생을 할꺼다.

 

 

 

하시곤 찾아 다니기 시작 하신거래요.

 

 

 

아주머니 말씀이 행동으로 짖는 죄만이 죄가 아니랍니다.

 

 

 

말로 지은 죄, 마음으로 지은 죄도 다 죄라셨어요.

 

 

 

다른 건 몰라도 그런 몸으로 태어난 걸 원망은 했을테니 죄가 아주 없다 할수는 없겠지만,

 

 

 

 

그 정도면 빠른 죄값 치르고 다시 환생 할꺼라고 아주머니도 생각을 하셨답니다.

 

 

 

 

그래서 태어나지도 못하고 죽은 아이나

 

 

 

태어나자 마자 바로 죽은 아이는 저승에 가자마자

 

 

 

바로 다음 환생에 들어 간다더군요.

 

 

 

 

나랑 모자의 인연까지 맺은 아이니 필히 이전 생에도 많은 관계가 있었을테니

 

 

 

내 주변 어딘가에 있을 꺼라고 굳게 믿으셨답니다.

 

 

 

 

그렇게 주로 나가시면 포항 일대를 뒤지시고 어디 지인 집안에 애가 태어 났다고 하면

 

 

 

달려가 보시곤 하셨답니다.

 

 

 

 

아주머니 집에 계실 때는 그냥 뭘 봐도 모른 척 하시면서 지내셨기에

 

 

 

 

아주머니 집을 드나들던 다른 무속인들도 할매를 알아보진 못했답니다.

 

 

 

 

그냥 소문만 들었지 실제 뵌 적이 없었으니까요.

 

 

 

아주머니께도 그냥 밥하는 아줌마 하나 들였다고 해라 하시고,

 

 

 

 

그러던 어느 날 밤에 아주머니 꿈에 할매가 모시는 신 할배가 오셨답니다.

 

 

 

 

너 한테 하소연 좀 하려고 너희 신께 양해 구하고 왔다시며,

 

 

 

아이 죽은 얘길 하시더랍니다.

 

 

 

 

내가 잘 보호 하고 있었는데,

 

 

 

 

잠시 굿판에 정신 파는 사이 그 망할 놈의 ㅇㅇㅇㅇ이 중간에 슬쩍 끼어 들어 내 눈을 가렸다시며.....

 

 

 

 

ㅇㅇㅇㅇ은 할배 신만은 못해도 꽤 강한 신 인가 봅니다.

 

 

 

들었는데 이름이 어려워서 기억을......

 

 

 

 

그 신은 평소 할머니를 소유 하신 그 신을 너무 부러워 하고 질투 했다고 합니다.

 

 

 

 

뺏을 능력은 안되고 가지고는 싶고...

 

 

 

원래 신이 소유욕이 강한가 봐요, 질투심도 강하구요.

 

 

 

힘으론 안되니까 기회 보다가 아이가 죽어갈 상황이 되자 ,

 

 

 

잘됐다, 너 빅엿 하나 먹어봐라 하며 끼어들어 죽어 가는걸 눈치 못채게 했고,

 

 

 

할머니가 뭔가 이상을 느껴 허겁지겁 집으로 달려 갔을 땐 이미 그 아이는 할머니가 사 주셨던,

 

 

 

장난감을 꼭 쥐고는 숨져 있었던 거래요.

 

 

 

 

자식을 그리 보내신 슬픔과 죄책감이 어떠셨을진 안봐도 알수 있더군요.

 

 

 

 

아주머니께 한참을 호소 하시고는 네가 이런 사정 좀 잘 얘기하고 할매 맘 좀 풀어주거라시며

 

 

 

내가 화목한 가정에 건강하게 태어나게 부탁 할꺼라 시면서,

 

 

 

내가 이 ㅇㅇㅇㅇ은 가만 안둘꺼라시며 가셨답니다.

 

 

 

 

아마 그 가까운 시일 내로 신계에서 큰 싸움 났을껍니다.

 

 

신끼리 현피를 뜨셨을껄 생각하니 오싹!!!

 

 

 

할머니는 조심스래 그 얘길 하는 아주머니 말에 별 반응이 없으셨대요.

 

 

 

그래서 뭘? 하는 식으로.

 

 

 

 

 

그러던 어느 날 이었답니다.

 

 

 

할매는 아줌마가 굿 하러 가시면 따라가서 젯상 준비도 도우시고,

 

 

 

굿 준비도 도우시고 그러고 소일 하셨는데,

 

 

 

큰 굿이 있었나봐요.

 

 

 

 

상주서 한다는 무당들이 여럿 오고 아주머니도 가시고 

 

 

 

좀 수준 떨어지는 분들도 많이 견학을 오고 하셨나 봐요.

 

 

 

굉장히 쎄고 사악한 악귀를 쫓던 굿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는 족족 실패 하고는 아주머니가 나서셨나봐요.

 

 

 

 

그 즈음 아주머니는 그쪽에선 제법 명성 있는 분 이셨다고 합니다.

 

 

 

 

아주머니가 굿을 하셨는데 뭔가가 잘못되어

 

 

 

도리어 아주머니가 그 악귀에게 당할 위기에 몰리셨답니다.

 

 

 

거품 물고 쓰러지시고 다른 사람들은 어찌 도울 방법도 없어 당황 하고 있는데,

 

 

 

할매가 큰 결심을 하셨나 봅니다.

 

 

 

 

아주머니는 할매의 직전 제자가 아닙니까?

 

 

 

그냥 두고 볼수만은 없으셨겠죠. 그 속정 깊으신 분이.......

 

 

 

 

할매는 바로 굿 따위 절차 없이 바로 할배를 호출 하셨고,

 

 

 

이제나 찾아 줄까? 저제나 찾아 줄까? 하며 자기를 찬 옛 여자 주변에서 얼쩡 거리는 찌질한 남자처럼

 

 

 

할매 주위를 방황하던 할배는 그 호출에 혹시 맘 변할쎄라 즉각 응했고,

 

 

 

할배가 강신한 할매는 단숨에 그 상황을 정리 하셨답니다.

 

 

 

 

그냥 밥 해주는 할매 정도로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 모두 그 능력에 입을 다물지 못했답니다.

 

 

 

 

급 낮은 신들은 도망 가버리고 그 나마 한다 하는 신들을 모신 분들도 자기랑은 수준 차이가 현격히 나는

 

 

 

할매의 능력에 벌인 입을 다물질 못하고 감탄만 했다더군요.

 

 

 

 

그 날 이후 소문에 소문이 나고는 아주머니 집은 손님들 보다는 할매 한번 보고

 

 

 

눈도장 찍고 말 한번 붙여 보고 싶어 하는 무속인들로 문전 성시를 이뤘답니다.

 

 

 

말 그대로 그 할매가 나 한번 쳐다보고 웃어주고 말한마디 걸어줬다가 자랑이 될 정도로 아이돌이 되신거죠.

 

 

 

그러던 어느 날 할매가 그러시더래요.

 

 

 

나가겠다고,

 

 

 

 

내가 니 옆에 같이 있으면 니 일하는데도 방해되고

 

 

 

수양 쌓는데도 방해가 될꺼라시면서 말리는 아주머니께

 

 

 

멀리 안살꺼다, 상주 땅이 이리 넓은데 어디 자리 잡고 농사나 지으면서

 

 

 

내 필요로 하는 애들 도움이나 주면서 그리 살란다 하셨답니다.

 

 

 

 

그렇게 할매는 그곳 무속계의 슈퍼 바이져가 되신거지요.

 

 

 

그렇게 이사를 하시고 그 곳서 우리 외가와 연을 맺으셨습니다.

 

 

 

할매의 아들 찾기는 계속 되었습니다.

 

 

 

 

언제나 아주머니를 찾아 오시면 술상을 보라시고는 푸념을 하셨답니다.

 

 

 

야가 어디 있는데 이리 안 비노? 내가 야 잘 살고 있는걸 내 눈으로 확인 해야 할낀데...하시며

 

 

 

그리워하고 비통해 하며 매번 술에 취해 우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는 어느 날부터 소문이 들리더랍니다.

 

 

 

할매가 왠 꼬마애 하나를 애지중지 하면서 데리고 다니시기 시작 했다고요.

 

 

 

 

그게 바로 접니다.

 

 

 

그 후에 절 처음 봤을 때도 아주머니는 얘가 그 아이인지 알수는 없었다고 합니다만,

 

 

 

할매께선 그리 굳게 믿고 계셨던거 같다 하시더군요.

 

 

 

 

널 바라 보시던 어머니의 눈빛은 옆집 귀여운 꼬마를 바라보는 흐뭇한 눈빛이 아니셨다.

 

 

 

 

그건 자식을 바라보는 어미의 애뜻함이 가득 담긴 눈빛 이셨어.

 

 

 

 

어머니께 남자가 있고,

 

 

 

 

나이가 젊으셨다면 넌 또 다른 그 분의 자식으로 태어 났을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늦어 버린거지....

 

 

 

어머니는 너에 대한 얘기엔 그냥 슬쩍 딴 얘기로 화제를 돌리셨다.

 

 

 

마치 얘길 하면 동티라도 날것처럼 말야!

 

 

 

그 뒤로 확실한건..........술을 드셔도 항상 즐거우셨고,

 

 

 

죽은 아들에 대한 얘길 한번도 하시지 않았어.

 

                                                                                     

 

 

널 그 아들의 환생으로 굳게 믿으신거지.

 

 

 

술을 드시면  허  참!!!  업은 애기 삼년 찾는단 속담이 틀린게 아냐....

 

 

 

그 녀석 생각보다는 많이 늦게 태어났네?

 

 

 

속으로 지를 그렇게 태어나게 만든 애미 원망, 세상 원망 많이 했나 보네...하시며 웃으셨다고 해요.

 

 

 

아주머니가 제가 틀림없는 그 아이란 확신이 드신건 할매의 장례를 치룰 때 였답니다.

 

 

 

너, 할매가 돌아 가셨을때가 너희 외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보다 훨씬 슬펐지?

 

 

 

네, 솔직히 비교 할수 없을 정도로요.

 

 

 

네가 너희 외 할머니도 뵈었지만 참 좋은 분이시더구나.

 

 

 

아마 너에게도 온 정성을 다 쏟으셨을꺼다.

 

 

 

어머나 같은 능력은 없으시니 그런 쪽으론 도움을 못 줬겠지만...

 

 

 

네, 참 다정하고 좋으신 분이셨죠.

 

 

 

그래, 너도 이상 하지 않니?

 

 

 

아무리 옆집 할머니가 널 그리 귀여워 해줬다지만,

 

 

 

그 이상 해주셨을 혈육보다 더 슬프단게 말야.

 

 

 

..........................................

 

 

 

어머니가 돌아 가신다면 어떨꺼 같니?

 

 

 

전 대답을 못했습니다.

 

 

 

할매때 보다 더 슬퍼할 자신은 없습니다.

 

 

 

사실, 이건 어머니도 뭔가 좀 느낌이 있으신가 봅니다.

 

 

 

어릴 때 부터 저희 집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는 질문 보다.

 

 

 

엄마가 좋아? 할매가 좋아? 하는 어머니의 질문을 더 많이 받았습니다.

 

 

 

어릴 땐 선뜻 대답을 못했습니다.

 

 

 

 

아마 많이 서운하셨을 껍니다.

 

 

 

그런걸로 질투도 살짝 느끼시나 봅니다.

 

 

 

좀 커선 눈치 있게 당연 엄마지란 대답으로 흡족하게 해 드렸습니다만...

 

 

 

니 맘속 깊은 곳엔 너도 모르는 그분의 기억이 있던거야.

 

 

 

전생 이전엔 두 사람 사이가 어땠는진 몰라도 아마

 

 

 

아주 아주 오래전 부터 두 사람이 각별한 인연 이었던거 만은 확실 할께야.

 

 

 

아주머닌 지금은 나도 그 아이가 틀림 없을꺼라 믿는다시더군요.

 

 

 

그렇게 저흰 할머니와의 추억을 얘기하며 밤이 깊어갔습니다.

 

 

 

 

 

 

 

 

혹시 지금 우표값이 얼만줄 아십니까?

 

 

300원 입니다.

 

 

올 초에 여러장 샀거든요.

 

 

 

전 할매가 너무 보고 싶어 지면 편지를 씁니다.

 

 

잘 봉해 우표를 붙이고 옥상이나 한적한 곳에서 할매가 꼭 받아 보시길 기도 하며 태웁니다.

 

 

제 편지 받으시고 기뻐하실 할매를 상상 하면서요.

 

 

 

 

처음 글을 쓸땐 괜히 시작 했나 싶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참 잘했다는 생각 입니다.

 

 

많은 분들이 할매의 명복을 빌어 주시는 걸 보면서

 

 

내가 몇십억의 돈이 있어도 못 해드릴 선물을 드렸구나 생각 합니다.

 

 

 

여러분의 축원이 저승에 계시던, 환생을 하셨건 그분의 삶에 소중한 재산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제게 많은 힘을 주셨던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행복과 건강을 기원 합니다.

 

 

 

오늘도 전생의 어머니셨을지도 모르는 그 분이 잘 계시길 바라면서

 

 

전 이만 물러 갑니다.

 

 

안녕히 계세요!~~~~~~~~

 

 

 

백두부좋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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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03 멍청이 가입한 지 얼마 안 된 새내기 2018-06-13 22:39:03

    난 글쓴이를 눈여겨보고 신으로 모시려고 했거나

    혹은 글쓴이가 신내림을 받게 하려고 하는 그런 걸 생각했는데

     

    훨씬 따뜻한 이야기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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