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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 727   371 hit   2018-06-11 06:09:20
상주 할매 이야기 외전 -2- (3)
  • User No : 172
  • 스트레이트 플러쉬 브레이커
    Lv38 레닐

할머니와 고추 밭의 꼬마 계집 아이 귀신

 

 

 

 

 

 

제가 할머니께 어느 날 여쭈었어요.

 

 

 

 

할매!~~~ 어떤 귀신이 젤 기억에 남느냐고...

 

 

 

그때 할매가 잠시 생각을 하시더니

 

 

 

음!~~~~  예전에 내 고추밭 망쳐 놨던 꼬마 계집애 귀신이 젤 기억에 남는다시며 해 주셨던 얘기 입니다.

 

 

 

 

 

할매가 우리 외가가 살던 동네로 이사를 오셔선 논도 좀 사시고 밭도 좀 사셔선 직접 농사를 지으셨답니다.

 

 

 

 

 

그때만 해도 나름 할매가 좀 젊으셨을 때 였죠.

 

 

 

 

나중에 제가 갔을 때 쯤엔 너무 힘에 부치셔서 논은 남에게 도지를 주시고 밭만 당신께서 직접 가꾸셨었죠.

 

 

 

 

 

할매가 밭에 심으셨던 작물이 여러가지 있지만 제일 많이 농사 지으시던 작물이 고추 였어요.

 

 

 

 

 

할매는 정말 고추를 유난히도 좋아 하셨어요.

 

 

 

 

젤 좋아 하시던 고추는 물론 좋아 고추 였지만.....데헷!!

 

 

 

고추가 없으면 밥을 못 드실 정도로 고추를 좋아 하셨는데,

 

 

 

 

풋 고추 된장에 푹 찍어 드시는 것도 좋아 하셨지만,

 

 

 

정말 좋아 하시던 반찬이 직접 메주콩 삶아 메주를 뜨시어 만드셨던 된장에 잘 씻어 

 

 

 

다듬은 매운 고추들을 바늘로 하나 하나 구멍을 뜷으셔선 

 

 

 

박아 두셨다가 삭혀서 먹는 된장 삭힌 고추를 매 끼니 거르지 않고 드셨어요.

 

 

 

 

 

어린 제 입맛엔 맞지 않았으나 그때 할매가 만들고 드시던 걸 봐서 저도 지금 매 해 삭혀 두고는 먹습니다.

 

 

 

 

된장이 맛있어야 하는데....직접 만든 된장 너무 비싸요...우우우왕!!~~~~

 

 

 

 

 

그걸 매끼니 드시고 때론 잘 다지셔서 칼국수나 수제비 끓여서 거기에 한 수저 푹 넣어 섞어 드시곤 헸어요.

 

 

 

 

저도 지금 따라쟁이 하는데 술 먹고 속풀이로 진짜 왔다 입니다.

 

 

 

 

말로는 설명이 안되는 오묘한 맛이.....

 

 

 

 

그 된장박이랑 김치 담으실때 쓰시던 건 고추를 만드시는 고추도 다 직접 재배 하셨는데

 

 

 

고추가 은근 손이 많이 가거든요.

 

 

 

 

지지대도 세워야 하고 벌레도 잘 먹고....

 

 

 

그리고 워낙 좋아 하시던 거라 다른 작물에 비해 신경을 많이 쓰시어 키우셨다고 해요.

 

 

 

 

그러던 어느날,

 

 

 

언제나 처럼 아침 일찍 고추를 돌보러 밭에 나가셨는데 밤사이 이제 여물기 시작한

 

 

 

새끼 손톱 만한 고추랑 이제 고추로 거듭 태어 나야할 고추 꽃이 몽땅 바닥에 떨어져 있더랍니다.

 

 

 

활매는 기가 차셨다고 합니다.

 

 

 

 

 

밤에 비가 오거나 우박이 떨어 진거도 아닌데 아주 절단이 나 있었다고 해요,

 

 

 

짐승들 짓도 아니였답니다.

 

 

 

 

 

지나간 흔적도 없고 짐승이 지나 다닌 거라면 고추가 그루째 넘어지던 해야지 열매랑 꽃만 그리 똑똑 따일수 없었으니까요.

 

할매는 부아가 치미셨지만 그냥 덮어 두기로 하셨나봐요.

 

 

 

내가 직접 농사 지은 고추는 올핸 못 먹겠네 하시고는

 

 

그냥 장에서 사다가 드시기로 생각을 하셨는데,

 

 

그냥 둘수 없게 되었다고 해요.

 

 

 

 

다른 사람 밭도 자꾸 그리되더랍니다.

 

 

 

분명 사람이나 짐승 짓은 아닌데그냥 두면 안되겠다 생각이 드시더랍니다.

 

 

 

그리서 마을 주변 밭들을 돌아보니 감이 딱 오시더래요.

 

 

 

한참 무르 익어가는 밭을 보셨는데 다음은 여기 차례란 생각이 딱 드시더랍니다.

 

 

 

 

할매는 그 날 그 밭 주변에서 잠복 근무에 들어 가셨다고 합니다.

 

 

그날 꼭 나타날거란 예감이 드셨대요.

 

 

 

더운데다 달려드는 모기들 때문에 한참 열 받아 계시는데

 

 

드디어,

 

 

12시가 넘어간 시간에 그 밭 입구 쪽에 왠 꼬마애가 하나 나타나더랍니다.

 

 

 

딱 보시기에도 산 사람은 아닌 귀신이란걸 한 눈에 아셨대요.

 

 

하긴 어떤 꼬마가 밤 12시도 넘어 밭에 오겠어요?

 

 

할매는 뭔 짓을 하나 살펴 보셨대요.

 

 

 

그 꼬마는 그 시절 저만한 나이쯤 된 꼬마 계집아이 영혼 이었답니다.

 

 

 

그 아인 밭을 쳐다 보면서 지금 부터 뭔가 재미난 일을 벌일꺼란듯 얼굴에 잔뜩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짖더니

 

 

밭고랑을 따라 갑자기 우다다다닥 뛰어 가기 시작 하더랍니다.

 

 

 

 

그렇게 밭 끝까지 뛰어가서는 다시 반대편을 향해 또 우다다다 뛰어오고를 몇 차례 반복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달빛에 비친 식물들의 작은 열매랑 꽃들이 시들 시들 해지더니 뚝뚝 떨어지기 시작 했답니다.

 

 

 

 

그렇게 밭 한 고랑을 절단 내더니 다음 고랑으로 옮겨서는 똑 같은 짓을 하더래요.

 

 

 

 

할매는 당장 뛰어나가 잡고 싶은 맘은 굴뚝 같았지만,

 

 

성질 죽이시고 기다리셨답니다.

 

 

 

쫓아 내는게 목적이 아니라 체포가 목적 이셨기에

 

 

할매가 뛰어 나가시면 놀라서 튈께 틀림 없었으니까요.

 

 

 

 

할매 말씀이 비록 연약한 식물이었지만,

 

 

산 생명에게 그런 영향을 주려면 그 영혼의 힘이 상당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일반적으로 평범하게 살다가 죽은거면 살면서 상당한 수양을 쌓은 사람이 아니라면

 

 

어른 보다 아이들의 영혼의 힘이 더 쎄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무당분들이 애기동자신을 모시는 경우가 많은가 봐요.

 

 

영험 하니까.....

 

 

 

대신 아이들 영혼은 다루기가 더 까다롭다고 합니다.

 

 

 

선악의 구분이 잘 없고 장난 치는걸 좋아해서 그런 장난이

 

 

사람에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답니다.

 

 

 

한마디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고무공 같은 존재라고 하시더군요.

 

 

 

일단,

 

 

놓치면 귀찮으니까 조용히 화를 참으시고 기다리셨답니다.

 

 

 

할매가 화 내시면 바로 알아 차리고 도망 갈거니까요.

 

 

아마 부적의 유효 사거리까지 들어 올 순간을 기다리셨을꺼예요.

 

 

 

흔히, 귀신 나오는 만화 같은거 보면 주인공이 귀신에게 부적을 집어 던지면 부적이 바수처럼 날아가 귀신에게

 

 

명중하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전 그런 장면 나오면 엄청 공감하면서 봅니다.

 

 

 

 

그거 처음에 묘사한 만화가는 그분 주변에 초고수급 무속인이 실제 계셨을거예요.

 

 

우연히 그런 장면을 묘사 했을리가 없을꺼 같아요.

 

 

 

보통 오토바이 타고 다니면서 일수 선전하고 다니는 분들 보면 명함같은 종이 표창처럼 날리시죠?

 

 

 

부적은 정말 얇은 종이인데 그걸 표창처럼 날리십니다.

 

 

어린 시절 기억이지만 저도 분명히 봤어요.

 

 

 

할매가 부적 날리셔서 귀신 때려 잡는거요.

 

 

 

물론 제 눈에 귀신이 보이지 않으니까 귀신에 맞은건지는 몰라도

 

 

할매가 던진 부적이 근 10미터는 날아가서 어디 부딪친거처럼 떨어 지는걸 목격 한적이 있어요.

 

 

 

심지어 던진 부적이 날아 가다가 방향까지 바꿔선 쫓아 가는 거도 봤고요.

 

 

 

아마 부적 피해 방향 바꿔 도망 가다가 뒷통수 맞은 귀신이 거기 있었을꺼 같아요.

 

 

 

 

하두 신기해서 할매 그거 또 해보라고 하면,

 

 

아무때나 되는게 아니랍니다.

 

 

 

난 그저 부적에 힘만 실어 주는 거고 부적이 스스로 귀신 쫓아 날아 가는 거라고 하셨어요.

 

 

귀신 없으면 못하는거라 하시면서.....

 

 

우와!!! 부적이 무슨 유도 미사일 흉내를 내네?

 

 

 

결국 그 꼬마 계집애 귀신은 할매께 범죄 현장에서 체포되었다고 합니다.

 

 

 

넌 농작물 살해범으로 긴급체포 된거랑께?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도 없고, 묻는 말에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도 없응께 빨랑 불어!!

 

 

 

그 아이는 할매에게 잡히자 마자 울기 시작 했답니다.

 

 

 

할매가 아프게 안할테니 왜 그런건지 얘기 해보라고 하자 훌쩍이면서 얘길 하더랍니다.

 

 

 

언제 죽었냐고 하니 자기도 모른다고 하더랍니다.

 

 

그냥 어느 날 문득 정신이 드니 자긴 이미 죽어 있었고,

 

 

그 뒤로 쭉 혼자 있었다고 하더래요.

 

 

 

엄마,아빠가 너무 보고 싶었는데 자길 찾아 주지도 않고

 

 

사람들도 자길 몰라 본다고 하며 너무 심심했다고 하더랍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꽃이 너무 예뻐서 자기가 만졌는데 꽃이 금방 시들어 죽더랍니다.

 

 

 

아이는 자신의 신기한 능력을 알고는 그뒤로 밤만 되면 식물들 조지는 재미로 산거죠.

 

 

 

처음엔 아주 혼꾸녕을 내려고 하셨는데 아이를 보니 또 그러지도 못하셨나봐요.

 

 

외롭게 죽은 아이 생각이 나서......

 

 

 

저승에 또 삐삐 치셨나봐요.

 

 

빨리 공무원(저승사자) 한분 보내 달라고.....

 

 

 

그해엔 할매 평생 처음으로 고추 사다가 드셨답니다.

 

 

 

내가 키운거 보다 영 맛이 없더라고 투덜거리셨어요...크크크

 

 

다음 해엔 한풀이로 평소보다 고추를 두배도 더 심으셨다고 합니다.

 

 

 

우리 귀요미 할매.....데헷!

 

 

 

 

다음엔 외전 3으로 호귀 얘기 해 드릴께요.

 

 

오랑캐 호자 쓰는 오랑캐 귀신 얘기 아니고 범 호자 쓰는 호랑이 귀신 얘기도 아니고,

 

 

여우 호자 쓰는 여우 귀신 얘기 입니다.

 

 

제가 할매께 들은 얘기중에 랭킹에 드는 무서운 얘긴데.....

 

 

그 얘기 듣고 한동안 밤에 화장실 갈땐 엄마 손 꼭 붙잡고 갔었죠.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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