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게시판
  • No. 776   1,242 hit   2018-08-07 03:56:05
슈뢰딩거의 환자 +1 (7)
  • User No : 172
  • 스트레이트 플러쉬 브레이커
    Lv38 레닐

신입 응급 구조대원 시절, 베테랑인 동료들과 떠들던 도중 딱 한번 슈뢰딩거의 환자라는 말을 들어본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말을 다시 꺼내자마자 대화는 뚝 끊기고 말았습니다.

저는 더 알고싶었지만, 단호하게 그 이야기는 그만 두라는 명령을 받았을 뿐이었습니다.

 

이따금씩 전 그것이 대체 뭘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호출유형은 다 봤었던거였으니까요.

가벼운 사고에서부터 충돌로 의해 도로위에 흩어진 잔해들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모든 것들을 말이죠.

저도 서서히 무감각해져가기 시작했습니다.

낮과 밤, 매일같이 같은 일을 오랫동안 반복해 나가니 포장도로에 늘러붙은 뇌의 잔해를 긁어내는것도 일상이 되어갔습니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그 호출은 다른 호출과 별 다를바 없었습니다.

 

훈련받은대로 전 차로 향해 다가갔습니다.

그곳엔 충격에 얼굴을 양손으로 붙잡고 있는 한 여성 운전자가 있었습니다.

 

전 도움을 주기위해 왔다고 그 여성분에게 이야기하고 운전석 문을 열었습니다.

그녀가 절 쳐다봤을때, 마스카라가 번져 뺨 대부분을 뒤덮은 모습을 보고 울고 있었단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안전벨트를 풀기 위해 몸을 기울이자, 그녀는 신음을 내뱉었습니다.

전 제가 뭘 하고있는지 설명했지만 그녀는 더욱 크게 신음소리를 낼뿐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전 다른 응급 대원이 오고 있는 중이라고, 누군가 보이냐고, 보통 교통사고를 당했을때 이렇게 느껴지는게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얘기하며 안심시켜주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 여성분은 얼굴과 뺨을 꽉 움켜진 손가락사이로 신음소리를 흘릴뿐이었습니다. 

 

전 안전벨트를 풀었습니다.

그 때 다른 응급대원들도 도착하여 들것을 가지고 왔습니다.

전 그녀를 들것에 싣어 올릴거라 얘기했습니다.

그녀는 80파운드도 채 나가보이지 않아보였기에 가뿐히 들어올릴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두 손을 그녀의 다리와 등쪽으로 밀어넣자 그녀는 고통에 소리를 내질렀습니다.

전 그녀에게 목쪽을 살펴봐도 되는지 물어봤습니다.

행여나 경추 손상 문제가 있다면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였으니까요...

살면서 그렇게까지 공포에 질린 사람을 본적이 없었습니다.

전 손을 움직이셔야 되요 라고 말했지만, 그녀는 정말 한참을 꿈쩍도 안했습니다.

전 그녀를 진정시키며, 다 괜찮을거다, 단지 목만 확인하려는거 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싣것에 환자분을 태울수가 없다 라고 말했지만 그녀는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전 다른 응급대원을 불러 도움을 청해야만 했습니다.

전 그녀의 손을 얼굴에서 떼어냈습니다.

그러자 그녀의 머리는 바닥에 떨어져 옆으로 굴러갔습니다.

그녀의 피부만이 머리를 몸통과 연결시켜주는 유일한 것이었습니다.

내부에서부터 그녀의 목은 이미 절단된 상태였고요.

전 남겨진 신경이 절단되어서 그녀가 어떤 것도 느끼지 못했을것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그 말은 어떠한 위안도 되지 않았습니다.

 

제 동료들은 내가 할수 있는일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그저 슈뢰딩거의 환자였다고, 살아있지만 동시에 죽어있고, 살아있는것처럼 보이지만 그들과 교류하려 들때 그들은 죽어버린다고.

 

밤에 눈을 감을때마다 양손으로 머리를 붙잡고 있는 그녀의 모습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슈뢰딩거의 환자를 돕지 않았더라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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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악-숀 토끼
  • 1
  • Lv33 뒷짐진강아지 할 일 없는 2018-08-13 01:23:33

    열기전에 알수 없는거와

    사실상 죽은건 다른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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