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게시판
  • No. 779   1,257 hit   2018-08-07 04:00:28
탈출 +2 (9)
  • User No : 172
  • 스트레이트 플러쉬 브레이커
    Lv38 레닐

"옆에 붙어 있어, 야니."

난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어.

잔잔한 메아리가 거대한 동굴에 울려 퍼졌어.

내 낫은 베어낸 악마들의 피로 반짝이며, 전투준비를 마친 상태였어.

"입구까지 거의 다왔어."

 

야니는 고개를 끄덕였어.

여정은 그 애를 너무나도 힘들게했어.

정신적으로도, 야니는 그리 강한 여자애가 아니었으니까.

"제발,"

야니는 거의 속삭이듯싶이 말했어.

"날 지켜줘."

 

그 때, 엄청난 수의 붉은 전갈떼가 튀어 나왔어.

전갈들은 독침을 꼿꼿이 세운채 야니가 있는 곳으로 달려 들었고, 난 야니를 길에서 밀쳐냈어. 

"도망가!"

난 야니에게 외치곤, 악마와 싸움을 시작했어.

 

내 낫은 공기를 가르며 빠르게 움직였고, 야수의 빈틈을 찾아낼때마다 쉭쉭 소리를 내뿜었어.

한 켠으로 야니가 무작정 우리 반대편으로 달아나는게 보였어.

입구는 고작 몇백미터 떨어져 있었어.

힘겨운 30일간의 여정의 반가운 마지막 종착점이었어.

 

난 독침을 잘라내곤, 괴물들의 비명을 무시한채 야니를 향해 달려갔어.

 

"거의 다왔어!"

야니는 희비가 섞인듯이 소리를 내질렀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국 마지막엔 운명을 받아들일지, 아님 운명에 맞숴 싸울지 망설일거야.

난 인류의 이런 점을 항상 존경해왔어.

정말 짧은 인생을 가지고도, 자신의 운명에 맞서 싸워나가니까.

우리는 시간보다 운명을 오래 봐왔어. 

아직 시작도 하지않은 것의 끝을 말이야.

우리에겐 운명이란건 없었어.

 

이제 출구에 닿기까지 20초 밖에 안 남았어.

15.

10-

 

거대한 충격이 내 등 뒤를 강타했고 난 동굴의 벽으로 내팽겨쳐졌어.

얼굴을 찡그린채 난 돌을 집어들고는 전갈들이 날 끌어당기는걸 떨쳐내려 했어.

 

"도와줘!"

난 충격에 얼어붙어 있는 야니를 향해 울부짖었어.

발 밑에 떨어져 있던 낫은 야니의 눈을 비치고 있었고, 그 애의 눈 속엔 두려움이 가득 차 있었어.

"독침을 잘라!"

 

전갈은 완전히 독침을 쏠 자세를 취하고 있었어.

눈에선 살기가 확실히 느껴졌어.

저 정도 크기의 독침이라면 독살할 필요도 없겠지.

난 죽음이지만, 상처는 여전히 상처니까.

 

야니는 나를 마지막으로 한번 돌아보고는, 몇번을 들었어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그 말을 나에게 내뱉었어.

 

"미안해, 고마웠어."

 

야니는 고개를 돌려 새하얀 출구를 향해, 그곳에 서서 급하게 손짓을 하고 있는 천사를 향해 달려갔어.

그 애가 문을 지나치자, 몸의 압박이 사라졌어.

이 긴 여정동안 자신을 보호해준 존재를 그 애는 단 한번의 눈길도 주지 않았어.

 

출구가 스스로 자신을 사슬로 걸어 잠그고는 서서히 붉게 물들어갔어.

난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낫을 쥐어들고 한숨을 내쉬었어.

난 야니의 비명을 기억해.

난 나를 버리고 간 모든 사람들의 비명을 기억해.

전갈들의 팔다리는 이미 다시 자라나, 친절하게 날 출구로 향해 다시 안내해줬어.

행복한 결말이 눈앞에 있을때, 아주 소수만이 남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해.

 

이기적이구나. 이기적이야. 너희 전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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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악-숀 토끼
  • 1
  • Lv38 유령회원   2018-08-08 16:34:58

    결말이 이해가 안되요ㅠ

    Re 괴물초장이 님이 2 번 댓글을 작성했습니다. (클릭하면 이동)
     
  • 2
  • Lv11 괴물초장이 글 좀 읽을 줄 아는 2018-08-09 15:17:28

    Re 1. 유령회원 (클릭하면 이동)

    화자는 저걸 반복하며 사람들의 인성 평가중인듯

     

    사람을 지키며 출구로 이동하다 마지막에 도움이 필요한 순간을 만듬

     

    야니처럼 쌩까고 자기만 살자고 혼자 출구로 이동하면 배드엔딩

     

    화자를 도와서 같이 출구로 나가면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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