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게시판
  • No. 782   707 hit   2018-08-07 04:03:32
다시...다시...다시... +2 (5)
  • User No : 172
  • 스트레이트 플러쉬 브레이커
    Lv38 레닐

처음엔 무서웠지. 

 

하지만 이젠 즐기고 있어.

무슨 말이냐고?

매일 아침마다 트럼프의 헤어스타일에 관한 똑같은 라디오 토크 쇼에, 똑같이 비오는 날에, 똑같은 노인이 현관에 놓인 헐거워진 깔개를 밟고 넘어진다면 (12번째인데도 여전히 웃기더라) 너도 재밌을거야, 안 그래?

 

왜냐하면 이 호텔에 갇힌 뒤로 이게 내가 할수 있는 전부거든.

모두가 가지 말라고 하던 그 호텔에.

접수 담당자가 행동하는걸 보고 알아차렸어야 했었는데...

하지만 내가 듣지 않았지.

 

처음엔 너무 무섭고 혼란스러웠어. 

그리고 무엇보다도 너무 외로웠어. 

이 저주에서 벗어나려고 정말 다 해봤어.

다른 침대에서 자보기도 하고, 최대한 멀리 운전해보기도 하고... 심지어 자살도 해봤어.

하지만 매일 아침마다 난 여기서 깨어나.

항상 7월 16일 아침이라고.

 

그래서 난 즐기기로 했어.

난 대놓고 넘어진 노인을 바라보며 웃었어. 

존재하지 않을 결과는 걱정하지 않고 말이야.

그렇게 비슷한 방식으로 하루를 보냈어.

 

내 행동은 점점 더 과감해졌어.

난 내가 하고 싶은걸 전부 해보면서 자유를 만끽했어.

차를 훔쳐보기도 하고, 가게를 털어보기도하고...

자랑하는건 아니지만 내가 안 꼬신 여자, 이 동네에 얼마 없을걸. (물론 몇번 시도해서 말야.)

세상은 다 내꺼였어. 

누구든지, 뭐든지 내가 원하는건 모든지 할 수 있었어.

 

그 노인은 항상 내 처음 타겟이었어.

내 장난기를 끌어 올려줄 항상 그 날의 첫번째 희생자로 말야.

 

노인의 손에서 들고 있던 접시를 떨어트리면 무슨일이 일어날지 봤어.

걔가 날 죽일듯이 노려보더라고.

일주일이 지나고, 난 그 노인의 배에 크게 한방 맥여줬어.

몇 주가 더 지나고, 난 계단에서 그 노인을 밀어제꼈어.

뼈가 박살나는 소리에 기분좋은 떨림이 등골을 타고 내려왔어.

 

그 다음 날은 평소와는 달랐어.

 

문을 열었을때, 노인은 복도를 걷고 있지도, 깔개를 밟고 넘어질뻔하지도 않았어.

 

노인은 복도 끝자락에 서서 그저 나를 노려보고 있었어.

 

드디어 난 여기서 자유롭게 된건가 하고 노인을 지나쳐 달려나갔지만, 그 이외의 모든건 전부 똑같았어.

 

그 다음 날, 노인은 날 노려보고 있었어.

하지만 이번엔 조금 더 가까이 서서 말야.

 

난 그 노인에게 내 눈앞에서 꺼지라고 소리를 지르고 자리를 떠났어.

 

그 다음 날 노인은 더 가까워졌어.

 

더 가까이.

 

그렇게 그 노인이 내 방안에 서서 날 노려보고 있을때까지.

 

난 노인을 두들겨 패고, 찌르고, 목 졸라 죽이기도 해봤어.

그 노인한테서 벗어나려고 정말 뭐든지 했어.

 

하지만 매일 아침 내가 눈을 뜰때마다, 노인은 점점 더 가까워졌어.

 

매일 아침마다 그의 표정은 점점 더 화나있었어.

 

그리고 결국 이 곳까지 왔어.

이렇게 될만 했어.

 

매일 난 어둠속에서 깨어나.

숨을 쉴 수가 없어.

얼굴 위로 배게가 짓누르고 있어.

이젠 얼마나 내가 죽고 다시 깨어났는지도 잊어버렸어.

공포에 몸부림치고 허우적거려봐도 그 노인의 힘은 너무 세.

 

여긴 지옥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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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악-숀 토끼
  • 1
  • Lv38 Tri   2018-08-07 13:16:03

    노인을 공경합시다

     
  • 2
  • Lv39 Black optimist 삐약 삐약 2018-09-15 01:53:55

    노인도 살해 당한 이 후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고 있다는 뜻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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