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게시판
  • No. 788   1,602 hit   2018-08-07 04:10:52
내 아이의 첫말은 엄마가 아니었다 +2 (8)
  • User No : 172
  • 스트레이트 플러쉬 브레이커
    Lv38 레닐

자그마한 분홍빛의 몸을 가지고 찰리는 울음을 터트리며 태어났어.

찰리는 마치 어디 가야될 곳이 있는 마냥, 봐야될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서두르듯이 한 달이나 일찍 태어났어.

아내는 우리 아이가 천사의 목소리를 가진것 같다며 농담했어. 

어찌나 울음소리가 우렁찬지 벽에 칠한 페인트를 벗겨내고 귀 안쪽의 솜털을 뽑힐것만 같았어.

그래서 기회가 있을때 둘 중 하나는 지하실에서라도 잠깐 쪽잠을 잘수 있도록 서로 교대하기로 했어. 

녹초가 된 몇 달이 지나고, 우리 눈 밑에 다크서클이 잔뜩 내려왔을때, 우린 이 상황이 상상한것보다 훨씬 더 오래 간다는걸 깨달았어. 

 

6개월쯤 됐을 무렵, 찰리는 여전히 시끄러웠지만, 반짝이던 검정 머리는 너무나도 귀여웠어. 

책을 읽어주면 조금 진정되는것 같아서, 우린 우리 목청 좋은 천사에게 소설 전부를 읽어주곤 했어.

찰리는 젖을 무는건 싫어하고 병으로 먹는걸 좋아했어. 

우리 둘 다 뭔가 좀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소아과 의사랑 얘기를 나눠보곤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받아들이기로 했어.

뭐 그 문제를 빼곤 찰리는 건강했으니까. 

그저 날카로운 발작만 조심하라는 조언을 받았어. 

진통제와 소음 차단 귀마개는 꾸준히 썼고.

 

찰리가 12개월이 됐을때, 걱정은 커져만 갔고 우리는 근본적인 문제를 알아보려고 유아전문 정신과 의사한테 데려갔어.

우린 신체적인 장애가 있을 가능성은 배제했지만, 크게 뜬 눈과 흐르는 침, 그리고 입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소리는 어떤 문제가 찰리 마음 속 깊은곳에 자리잡은것 같았고, 우린 더 알아봐야 할 필요성을 느꼈어.

의사선생님은 정서 조절 장애를 가능한 원인으로 보고 우리에게 찰리와 정서 교류 놀이를 제안했어. 

찰리가 알아볼때까지 우리가 찰리의 행동을 흉내내고 같이 놀아주는거야. 

엄지를 빤다던지 같이 웃으면서 말야.

하지만 우리가 계속 시도해봐도 아무것도 소용이 없었어. 

찰리의 생일로부터 몇 개월이 지나기 전까진 말이야. 

베스가 화장실에 있을때, 찰리는 마침내 말을 내뱉었어. 

 

내가 찰리의 행동을 흉내내며 카펫위를 기어다니고 있을때, 찰리는 몸을 일으키더니 부들부들 떨며 반짝이는 눈으로 조그마한 손가락으로 화장실의 닫힌 문을 가리켰어. 

찰리가 얼굴을 잔뜩 찌푸린채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트릴것은 표정으로 첫 말을 내뱉었을때, 불안감이 내 목 뒷덜미를 타고 흘렀어. 

 

“엄마가 아니야” 

 

찰리는 훌쩍이며 자그마한 머리를 내저었어. 

 

“아냐” 

 

부드러운 핑크빛 얼굴 위로 눈물이 뚝뚝 흐르고 있었어.

내가 화장실 쪽으로 고개를 돌렸을때, 문가에서 머리를 들어 올린채 이상하게 서 있는 베스의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어.

그리고 그때 난 거울에 비친 베스의 머리 뒤로 내려오는 스테이플 심을 처음으로 알아차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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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악-숀 토끼
  • 1
  • Lv20 K3 소름돋게 해줄게 2018-08-07 22:05:22

    이해가 안되는데

    Re 괴물초장이 님이 2 번 댓글을 작성했습니다. (클릭하면 이동)
     
  • 2
  • Lv11 괴물초장이 글 좀 읽을 줄 아는 2018-08-07 22:44:04

    Re 1. K3 (클릭하면 이동)

    엄마 얼굴가죽을 뒤집어쓴 무언가

     

    얼굴가죽을 스테플러로 고정해서 심이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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