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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 361   20 hit   2018-01-11 00:33:11
인 더 다크 - 03. Phase On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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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38 IU는뉘집아이유

 혼 길드 정규 회의 날. 길드 마스터인 권혁, 비서 민영과 더불어 S랭크 헌터, 헌터 관리팀, 연구팀 및 분석팀 팀장까지 총 열한 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다 모였네요. 정규 회의 시작하겠습니다.”

 

 혁의 회의 시작 선언이 끝나자마자 헌터 관리팀 팀장인 유정이 손을 들었다.

 

 “저희부터 시작할게요. 지난 한 달 간 일이 많아서. 뭐 다들 아시겠지만...우선 본인이 여기 있어서 제 입으로 말하기 좀 그렇지만, 난화씨 검사 결과가 나왔어요.”

 

 모두의 눈이 난화에게 쏠렸다. 결과를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그야 본인이 여기저기 떠들고 다녔으니 알기 싫어도 알 수밖에. 휠체어에 앉은 난화가 멋쩍게 웃었다.

 

 “아하하. 그렇게 됐어요. 이제 저격 지원은 못 하겠는데요?”

 

 아쉬운지 혹은 슬픈 감정을 참는 건지 그녀의 웃음소리는 전보다 다소 어두운 것 같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제 그녀 나이 스물 셋이다. 심지어 국내 얼마 없는 S랭크 헌터. 그녀가 가장 화려하게 날개 펼 나이에 날개가 찢어져버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정 안 되면 신입들이나 저 랭커들 교육 담당으로 가도 되고.”

 

 꼭 토벌 작전에 나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혼 길드 내에서 그녀가 할 일은 많았다. 모든 것은 난화의 선택에 달린 문제였다.

 

 “전...”

 

 물론 당장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은 아니다. 그래서 난화가 우물쭈물하면서 대답을 못하고 있어도 누구 하나 다그치지 않았다. 대신 유정이 다정하게 위로했다.

 

 “천천히 생각해. 오늘 내일 정답이 나올 문제가 아니니까.”

 “네, 고마워요.”

 

 난화의 보고는 마무리 됐지만 유정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녀는 인상을 찌푸리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전부터 말했지만 신입을 많이 받는 건 좋은데, 관리해야 하는 사람도 좀 생각해줘요. 한 달에 열 몇씩 가입하고 이것들 교육하고 챙겨주고 하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온갖 상담까지 나한테 다 들어오면 어떻게 해. 민영씨한테도 말했지만 인원을 늘려주던가 아니면 당분간 신입을 받지 말던지 해주세요.”

 “아...미안해요, 유정씨. 신입들 안 받는 건 좀...”

 

 유정이 혀를 찼다. 일이 뜻대로 안 풀리면 저도 모르게 나오는 습관이다.

 

 “길드장님 봉사하고 기부하고 좋은 일 하려는 건 알겠는데, 그러면 그만큼 여기도 지원을 해줘요. 그거 알아요? 이번에 승급시험 네 번째 떨어진 사람 있는 거?”

 “아...그...구상철씨죠? 들었어요.”

 

 이전에 민영에게 들었던 그 사람이다. 나이도 많아서 많이 힘들어 한다고 했지.

 

 “듣기만 하는게 능사가 아니라고요! 그 분 지금 나이가 얼만 줄은 알아요? 서른일곱!”

 “그렇다고 해서 강제로 능력을 끌어 올릴 수는 없잖아요.”

 “야 권혁! 니가 무슨 애니멀 호더야? 불쌍한 헌터들, 저랭커들 모아서 방치하는게 길드냐고!”

 “자자, 유정씨. 진정하세요. 그런 뜻으로 말한게 아니잖아요.”

 

 보다 못한 연구팀 팀장 강원호가 그녀를 진정시켰다. 자리에 있는 모두가 유정이 하고 싶은 말은 알고 있었다. 실제로 혼 길드는 저랭커나 안 좋은 일을 당한 헌터들을 영입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의 관리를 전부 헌터 관리실에 맡긴 것 또한 사실이다. 혼 길드가 관리하는 몬스터 출현 지역은 한정 되어 있고, 때문에 출동하는 대원들도 한정 되어 있다. 약한 몬스터들이 소환할 경우 헌터들을 교대해 가며 출동시키고는 있지만 이래서야 저랭커들이 더 높은 등급으로 올라갈 기회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젠장. 무턱대고 헌터를 늘려갈 수는 없다고요. 이미 혼 길드는 포화상태고, 이 이상 늘리면 진짜 위험해져요. 숫자만 많다고 다 좋은게 아니잖아요.”

 

 흥분이 가라앉은 유정이 다시 조목조목 따졌다.

 

 “알겠습니다. 당분간 신입은 받지 않도록 하고 헌터 관리팀 직원도 몇 명 구하도록 하죠.”

 

 내심 신입 길드원을 받지 않겠다는 것에 혁은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유정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고 그만큼 길드장인 자신이 길드에 제대로 신경 쓰지 않았다는 생각에 그는 스스로에게 아쉬운 결정을 내렸다.

 

 “다음은 제가...”

 

 그리고 차례대로 연구팀과 분석팀이 발언을 시작했다. 그렇게 회의는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되었고 거기에 대해 생각하고 답을 내놓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저, 원호씨. 잠깐 저 좀.”

 

 회의가 끝나고 회의실을 나서는 원호를 혁이 불렀다. 나갈까 말까 망설이는 민영을 눈짓으로 내보낸 뒤 두 사람만이 남은 회의실에는 적막이 감돌았다.

 

 “회의 때 말끔하지 못한게 있었나요?”

 

 원호는 오늘 회의는 꽤 만족스럽게 끝난 편이라 생각했다. 원했던 예산도 약속됐고 그만큼 성과도 내놓았다. 딱히 혁이 자신과 따로 이야기 할만한 일은 없었다. 애초에 술도 한 번 같이 안 먹어본 사람인데.

 

 “부탁이 있습니다만...”

 “아, 말씀하셨던 장비들이라면 이제 거의...”

 

 원호는 혁과 난화가 크게 다친 이후 자신에게 새로운 전투 장비 개발을 요청한 것을 떠올렸다. 분석팀의 몬스터 데이터를 활용하여 그에 맞는 적절한 함정과 간이 장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 그거라면 이제 완성 단계고 실전 테스트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 회의 때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아 원호는 지레 짐작하고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그게 아니라, 다른 부탁이 좀 있습니다.”

 “뭔가요?”

 

 혁은 원호에게 종이 뭉치를 건넸다.

 

 “이게 뭡니까?”

 “그거 최대한 빨리 제작 가능한가요?”

 

 원호는 대답을 보류하고 종이 뭉치를 빠르게 넘겼다. 지금 이 양반이 뭘 만들어 달라는 거야?

 

 “이게 정말 필요합니까?”

 “제가 원래 나쁜 예감이 잘 맞는 편이라.”

 

 한참 종이를 들춰 보던 원호는 말없이 서 있었다. 다른 감정에 의한 것 같지는 않고 생각에 빠진 모양이었다. 잠시 후 그는 종이 뭉치를 둥글게 말아 쥐었다.

 

 “저보고 무슨 괴물을 하나 만들어 내라는 것 같군요.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끝내도록 하죠. 눈치를 보아하니 급한 것 같은데.”

 “고맙습니다. 언제 술 한 잔 사죠.”

 “술 말고 예산이나 빵빵하게 책정 해주세요.”

 

 원호는 그 말을 끝으로 미소 짓고 회의실을 나섰다. 혁은 그 뒤로도 한동안 회의실에 남아있었다. 새롭게 등장한 문제가 기존에 있던 문제와 더불어 그의 머릿속을 끊임없이 괴롭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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