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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 369   131 hit   2018-01-17 07:29:09
인 더 다크 - 03. Phase One(7)
  • User No : 526
  • 예비 작가
    Lv38 IU는뉘집아이유

 직업 특성상 도한의 출근은 낮 1시까지다. 새벽 퇴근에다 시간마저 들쑥날쑥 인지라 그는 항상 피로를 달고 살았다. 때문에 11시 30분까지 아슬아슬하게 수면을 취하고 일어나자마자 출근 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10시가 좀 넘었을 무렵 핸드폰 알람 소리에 잠이 깨고 말았다. 항상 무음으로 해두는데다 지금 시간은 알람으로 설정조차 해 두지 않았는데 무슨 일인가? 그는 풀리지 않은 피로 때문에 아직 무거운 눈꺼풀을 억지로 뜨고 핸드폰 화면을 보았다.

 

 “뭐지!?”

 

 화면을 보자마자 그는 잠이 확 달아남을 느꼈다. 핸드폰에는 짧은 메시지가 도착 해 있었다.

 

 -김도한 과장. 이 메시지를 본다면 지금 즉시 어비스 길드로 가기 바라오. 당신의 조력자가 그곳에 붙잡혀 있소. 자세한 것은 자료로 보냈으니 확인할 수 있도록 하시오. from Watcher.

 

 이건 또 무슨 정성스런 개짓거리인가. 도한은 그렇게 생각하며 메시지 함을 열었다. 그곳에는 방대한 양의 어비스 길드 자료 목록이 나열되어 있었다. 이걸 보기 위해서는 컴퓨터가 필요했고 그는 즉시 헌터 관리청으로 출근을 준비했다.

 

 

 도한이 11시 넘어서 출근 하는 일은 이례적인 일이다. 아니, 감시과 자체가 그렇다. 이 시간에 있는 감시과 직원은 경식과 철웅 정도였다. 그 밖의 직원들은 대부분 발로 뛰었기에 도한처럼 1시 출근이다.

 

 “아니, 과장님. 어쩐 일이세요? 이 시간에.”

 “어어. 그냥 확인할게 있어서. 일 봐.”

 

 워낙 자주 없는 일이라 경식이 관심을 보였지만 도한은 바로 내쳐버리고 핸드폰에 담긴 자료들을 컴퓨터로 옮기고 훑듯이 살폈다.

 

 “이게 대체...”

 

 경악할만한 자료들이었다. 물론 도한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을 갖고 있는 건 아니었다. 그리고 투자자들을 위한 보고서에는 최소 위험하다고 인식되는 내용은 없었다. 도한이 주목한 것은 미완성 어비스에 들어 있는 약품들이었다. 몇몇 범죄 수사를 진행하면서 자주 접한 약물이 들어있었다. 세뇌효과를 일으키는 것으로 헌터 킬러 사건은 역시 어비스와 관련되었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자료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도한의 눈에 띄는 자료가 있었다.

 

 “이건...이런 젠장!”

 

 레이븐이 그곳에 갇혀 있다. 어제 어비스 길드에 잠입한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설마 붙잡혔을 줄이야. 도한은 전속력으로 달렸다. 이것은 경찰 병력이 필요한 상황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윗선의 허가가 필요했다. 그가 도착한 곳은 헌터 관리청 청장실이었다.

 

 

 헌터 관리청에서 청장을 맡고 있는 안광복은 누군가가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오리라는 것을 발소리로 짐작했다. 그리고 그 일이 단순하지 않을 것이란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도한이 노크도 없이 문을 벌컥 열고 비상사태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도 태연하게 그를 보며 조용한 목소리로 앉으라고 말했다.

 

 “무슨 일인가, 김도한 과장.”

 

 가쁜 호흡을 가다듬고 일단 김도한은 앞에 있는 물을 마셨다. 가다듬어야 할 것은 호흡뿐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익명의 제보자에게 어비스 길드에 대한 자료가 도착했습니다.”

 “그 자료가 뭔가 문제가 있다는 말인가?”

 “자료에는 어비스의 진실을 폭로하고 있고 어비스 길드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깨끗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광복은 인상을 찌푸렸다. 오늘은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하는 날이 될 것만 같았다.

 

 “일단 자네가 노크도 없이 내 방에 들어와 소리 지른 건 넘어가지. 확실히 평범한 일은 아니구만.”

 “아, 예, 예...죄송합니다...”

 “알고 있겠지?”

 “뭘...말씀입니까?”

 “지금 여론이 어비스 길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일세. 그 익명의 제보자가 자네에게 전달해 준 자료가 만에 하나 가짜이거나 우리를 함정에 빠트리기 위한 것이라면 어떻게 책임질 생각인가? 자네 혼자 옷 벗는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닐세.”

 

 거기에 대해서는 도한도 할 말이 없었다. 만약 경찰 병력까지 움직여서 수사를 했을 경우 언론이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는 막을 수 없다. 언론은 아마 헌터 관리청에 대해 엄청난 비난 기사를 뿌려 댈 수도 있다. 그 자료가 사실일 경우라면 차라리 다행이다. 언론은 언제 그랬냐는 듯 헌터 관리청을 치켜세우고 찬양하고 자신들이 했던 비난에 대해서는 교묘히 빠져나갈 것이다. 자료가 거짓이라면 전국 헌터 관리청의 존립이 위험해질 수 있다. 안광복 관리청장은 우선 그 사실을 도한에게 인지시켜 주고 싶었고, 다행히 도한은 방금 전과 달리 냉정을 되찾고 신중한 표정으로 광복을 보고 있었다.

 

 “그럼 저 혼자 가면 어떻겠습니까.”

 “당연히 안 될 말이네. 일반적인 길드가 아니야. 어비스를 개발한 곳일세. 만약 그곳 길드원 중 한 명이라도 어비스를 복용하고 자네를 상대한다면 과장 자리를 누구로 앉혀야 할지 고민해야 할지도 모르네. 당연히 나는 그런 고민을 하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거긴...!”

 

 끝까지 말하려다 도한은 말을 삼켰다. 레이븐이 그곳에 잡혀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하는 것인지 갈등이 됐다.

 

 “어비스 말고 다른게 있나 보군.”

 “...예.”

 

 광복은 자세를 고쳐 몸을 소파 깊이 파묻고 두통이 오는 듯 왼손을 머리에 갖다 댔다.

 

 “나한테 말 못 할 일이면 뭐 하러 왔나.”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은 일입니다.”

 “자네는 알아도 되고, 나는 알면 안 되는 일이 대체 뭔가?”

 “제가 우연히 알게 됐을 뿐입니다.”

 “우연! 참으로 하기 쉬운 변명이지.”

 

 사실 도한은 지금도 차라리 광복에게 속 시원히 털어내 버리고 어비스 길드로 향하고 싶었다. 하지만 레이븐과의 약속이 있지 않은가. 게다가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광복이 떠벌리고 다닐 인물은 아닐지언정 자신도 모르게 발설해 버릴 수도 있다. 대개 이런 실수는 술을 먹었을 때 자주 목격되는 종류이다.

 

 “사실 어비스 길드에 민간인 하나가 납치 됐습니다.”

 

 그가 말 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이다. 생각할 수 있는 길을 최대한 많이 열어둔다. 안광복 청장은 현장부터 이 악물고 이 자리까지 올라온 인물이다. 방금 도한의 한마디로 몇 가지의 가능성을 바로 생각해냈을 것이다. 하지만 확신은 없다. 결국 추측일 뿐이니까.

 

 “알겠네.”

 “예?”

 “납치된 민간인을 구출 한다는 명목이라면 어떻게든 움직이게 할 수 있겠지. 그러면 잘못된 정보였다고 해도 변명할 거리는 생겨. 그리고 엄종대 부장한테는 내가 미리 말해 두도록 하지.””

 “가...감사합니다! 지금 바로 준비 하겠습니다!”

 “정보가 제대로 됐길 바라네.”

 

 도한은 광복을 향해 경례를 붙이고 쏜살같이 뛰어 나갔다. 그 모습을 보며 그는 옛날의 자신을 보는 것 같다고 생각하다 이내 고개를 저었다.

 

 “저것 보단 훨씬 나았지. 암.”

 

 그럼에도 숨길 수 없는 미소를 얼굴에 가득 띤 채 광복은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아, 오랜만입니다. 안광복입니다. 예. 이번에 민간인 납치 사건이 있어서 지원을 좀 부탁 하려고 합니다. 예. 어비스 길드로 갈 겁니다. 일이 잘못 되면 모든 책임은 저희가 질 테니 아무쪼록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언제 한 번 저녁이나 대접하겠습니다. 예. 예,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은 광복은 자신의 결정이 옳았기를 바랐다. 부디 김도한 과장이 좋은 소식을 가져오기를.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는 책상 앞에 앉았다. 어찌됐든 자신은 청장이고 업무는 밀려있다. 부하를 믿고 기다리면서 자신의 일을 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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