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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 370   103 hit   2018-01-17 07:29:56
인 더 다크 - 03. Phase On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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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38 IU는뉘집아이유

 도한이 이끄는 경찰병력은 앞으로 5분 후 어비스 길드에 도착한다. 도한은 무전기를 이용해 다시 한 번 주의할 점을 상기시켰다.

 

 “잔소리처럼 들리겠지만 한 번 더 말한다. 조사에 불응한다고 해서 난폭하게 굴지 말 것. 만약 어비스를 복용한 것 같은 사람이 있다면 대항하지 말고 즉시 후퇴하고 무전할 것. 나머지는 헌터 관리청 감시과 소속이 알아서 하겠다, 이상.”

 

 무전을 마치고 담배에 불을 붙이는 도한을 보며 원석이 물었다.

 

 “그 자료는 대체 누가 준 걸까요? 그게 만약 진짜라면 어비스 길드는 폐쇄해야 할 것 같던데요.”

 “모르지. 그리고 우린 지금 그걸 확인하러 가는 거잖아.”

 

 퉁명스럽게 답하며 도한은 핸드폰 메시지함을 다시 확인했다. 자신을 Watcher라고 칭한 자에게서 온 메시지를 읽으며 그는 헛웃음을 뱉었다. 젠장, 내가 왜 정체도 모르는 인간에게 얼간이처럼 휘둘리고 있는 거지? 하지만 그는 레이븐이 붙잡혀 있다는 방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메시지를 보고 혀를 찼다.

 

 “뭘 그렇게 보세요?”

 “알 거 없어! 운전이나 똑바로 해!”

 “과장님 요즘 되게 신경질적인거 아세요?”

 “몰라 새꺄! 넌 맨날 나만 보고 있냐?”

 “또 화내시네. 다 왔어요.”

 

 도시에서 좀 떨어진 변두리 지역에 자리한 1층짜리 건물. Watcher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건물은 지하층으로 구성된 건물이었다. 때문에 겉으로 보기엔 굉장히 단출하게 보였다.

 

 “무...무슨 일이십니까? 경찰이 갑자기...”

 

 도한보다 좀 더 나이 들어 보이는 경비원이 당황해서 말까지 더듬으며 도한에게 다가왔다. 도한은 그에게 신분증을 꺼내보였다.

 

 “헌터 관리청 감시과에서 왔습니다. 갑작스럽지만 길드 수사차 왔으니 문 좀 열어주시죠.”

 “아, 예, 예...”

 

 경비원은 굽실거리며 누군가와 잠시 통화하고 문을 열어주었다.

 

 “원석아. 알지? 최대한 자료 긁어모아. 몰래 빠져나가는 사람 없도록 감시 잘 하고. 특히 어비스 샘플 있으면 무조건 확보해. 레이븐은 내가 찾아 볼 테니.”

 “네, 알겠습니다. 조심하십쇼, 과장님.”

 

 도한은 경찰 몇 명을 앞세우고 그 뒤를 따랐다. 그동안 몇 차례 Watcher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지만 무시했다. 이곳은 사람 신경 긁는 해커가 아니라 자신이 나서야하는 현장이기 때문이었다.

 

 

 어비스 길드 제압은 순조로웠다. 갑자기 찾아온 50여명의 경찰들 때문인지 길드원 대부분은 아무 저항 없이 조사에 순순히 응했다. 자료를 넘겨달라고 했을 때 잠시 머뭇거렸지만 그들은 결코 자신들의 연구에 한 점 부끄럼이 없는지 대부분 제 손으로 넘겨주었다. 아무래도 연구 자체의 결함보다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걱정하는 것 같았다. 어찌됐건 덕분에 신사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아 도한은 별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앞에 한 남자가 다가왔다.

 

 “김도한 과장님이시죠?”

 “지광훈 박사님.”

 

 급하게 달려왔는지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광훈은 도한에게 악수를 청했다.

 

 “사전에 연락도 없이 갑자기 이게 무슨...”

 “시간이 없어서 말입니다. 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서.”

 

 같은 말이라도 표현을 조금 자극적으로 하면 사람은 심리적으로 여유가 없어지게 마련이다. 평생 연구에만 몰두해서 그런지 몰라도 광훈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데 별로 소질이 없었다. 

 

 “마치 저희 길드에 문젯거리가 있다는 것처럼 들립니다.”

 “그건 조사해보면 알게 될 일이죠.”

 “영장은 갖고 나오신 겁니까? 만약 우리 길드가 무혐의로 밝혀지면...”

 “납치 사건으로 나왔습니다. 어비스 자료 조사는 덤이고요.”

 

 짧은 순간 광훈의 동공이 흔들리는 것을 도한은 놓치지 않았다. Watcher가 보내준 자료는 백퍼센트 진실임이 확인되었다.

 

 “잠깐 이야기 좀 합시다.”

 “이런 우연이 있나. 나도 그러고 싶었는데.”

 

 광훈은 앞장서서 자신의 사무실까지 걸었다. 도한은 어쩌면 이게 함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납치된 레이븐을 구하러 왔다가 함께 갇히게 되면 무슨 망신인가.

 

 “앉으시지요.”

 

 다행히 사무실까지 오면서 다른 함정은 없었다. 광훈은 참으로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물론 도한은 그 표정이 거짓임을 알았고 만약 저게 진실이라면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저희 길드의 신약인 어비스에 관심이 많은 모양이시군요.”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광훈을 보며 도한은 속으로 웃었다.

 

 “뭐, 최근 세상을 들었다 놨다 하는 물건 아닙니까. 관심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로 결정한 도한은 긴장을 유지하면서도 겉으로 여유를 가진 척 담배를 입에 물었다.

 

 “헌터 관리청이 왜 저희 길드를 수사하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군요. 다른 길드나 대기업에서 뭐라도 받으셨습니까?”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망상이 심했다. 도한은 광훈이 어비스 같은 걸 만들어 낸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이 약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일종의 영웅심리를 가지고 있다. 나는 과학으로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고 싶을 뿐이다, 그런 나를 왜 방해하느냐, 당신들은 날 방해 할 권리 따위 없다 등등. 하지만 죄다 망상일 뿐 사실 어비스는 오히려 세상을 파괴할지도 모른다. 아니, 파괴할 것이 분명했다.

 

 “길드나 대기업에서 뭘 받은 건 아니고, 제보를 좀 받아서 말입니다. 익명의 제보자가 있었죠.”

 “정체도 모르는 사람에게서 제보 하나 받았다고 이렇게 많은 경찰들을 끌고 와서 길드 전체를 수사한다고요? 제정신입니까?”

 “보통은 무시하지만 당신네 길드는 보통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사실 나도 평소에 의심했었고.”

 “지금 당신 한 사람의 악감정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하는 겁니까?”

 “진짜 이상하게 생각했거든. 헌터 킬러가 어디서 갑자기 그렇게 뿅 튀어나오는지.”

 

 광훈은 여기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지금 분노보다 당황하는 것 같았다. 도한은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처음엔 뽕쟁인 줄 알았지. 근데 그건 아니었거든? 두 번째 놈은 그 까마귀 놈이 죽였는지 자살했는지 모르지만 죽어버렸지. 그리고 그 다음 잡아들인 두 놈. 전부 C랭크 헌터였는데 그 놈들이 죽인 헌터들 죄다 최소 B랭크, 최대 A랭크야. 말도 안 되는 일이지. 그 놈들 소속 길드를 봤더니, 어이쿠. 여기 소속이시네. 그러니까 이제 연기 그만 하고 같이 갑시다, 지광훈 박사.”

 “가긴 어딜 가?”

 

 섬뜩할 정도로 낮은 목소리로 광훈이 말했다. 도한의 말대로 그의 연기는 여기까지였다. 이제 착한 과학자 가면을 벗을 시간이 도래했다.

 

 “멍청한 놈. 부하들과 같이 황천길이나 가시지.”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무실 바깥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벽에 부딪히는 소리, 부서지는 소리, 총성까지. 누구라도 일이 잘못 돌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무슨 짓 한 거냐!”

 

 도한이 자리에서 일어나 광훈의 멱살을 잡고 물었다. 광훈은 알면서 뭘 묻냐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 할 뿐이었다.

 

 -과장님! 어비스를 복용한 것으로 보이는 헌터 하나가 날뛰고 있습니다! 지금 거기서 빨리 빠져 나오셔야 합니다! 과장님! 과장님!

 

 원석의 다급한 무전이 바깥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원석아. 먼저 애들 다 끌고 나가라. 아직 납치된 민간인을 못 찾아서 말이다. 금방 나갈 테니까 걱정 말고.”

 -제가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무리하지 말고 어디신지 알려주십쇼!

 “아 거 새끼, 내가 알아서 한다고! 얼른 후퇴해! 명령이다!”

 -...알겠습니다. 10분 기다리고 안 오시면 진입하겠습니다.

 

 끈질긴 놈. 도한은 무전기 전원을 꺼버렸다. 순간 눈앞에서 낄낄대는 저 자식 면상에 꽂아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개인 물건이 아니기에 꾹 참고 대신 수갑을 채웠다.

 

 “어떻게 빠져 나가시려고? 바깥에는 어비스를 마신 내 부하가 당신이 나가기만 기다리고 있을 텐데.”

 “어비스를 만든 이유가 그건가? 강한 부하를 두고 싶어서?”

 “힘을 가지면 돈은 따라오게 마련이지.”

 

 도한은 화가 치밀었다. 어지간하면 냉정하게 일을 끝마치고 싶었지만 이놈의 성격이 그걸 도와주질 않았다.

 

 “그래서 헌터 몇 놈 꼬드겨서 실험체로 쓰고 사람 죽이고 그랬냐, 이 개자식아!”

 “왜 이러시나. 임상실험은 해야 할 것 아냐.”

 “미친 새끼...”

 

 도한의 반응이 재밌는 듯 낄낄거리며 웃는 광훈을 보며 그는 이를 갈았다. 아무튼 이럴 때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여기까지 온 이유를 다시 한 번 상기했다. 어비스 길드는 덤이다. 레이븐을 구해 나가면 이 커다란 덤이 딸려온다. 그는 최대한 냉정을 되찾으려 노력하며 권총을 꺼내들었다.

 

 “나가시려고? 죽을지도 모르는데?”

 

 열불이 뻗친 도한은 광훈의 머리에 총구를 가져다 댔다. 하지만 광훈은 눈도 깜빡하지 않았다.

 

 “쏘지도 못 할 총, 되도 않는 협박에 쓰지 말지?”

 “젠장!”

 

 도한은 방아쇠를 당기는 대신 의자를 걷어차 버렸다. 아직도 자신을 비웃는 광훈을 내버려두고 그는 복도로 나왔다. 신중하게 한발 한발 내딛으며 그는 모든 방향을 경계했다. 원석이 명령을 잘 수행했는지 길드 건물 내부는 조용했다. 발소리는커녕 인기척조차 나지 않았다.

 

 ‘여기는 5층이고 레이븐은 3층...계단으로 가야 하나?’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을 두고 그는 잠시 고민하다 계단을 선택했다. 엘리베이터는 가동소리와 알림 소리 때문에 자신의 움직임을 들킬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3층까지 발소리를 죽이며 걸었다. 그리고 4층 계단 비상문을 지났을 때였다.

 

 “침입자는 제거한다!”

 

 4층 비상문이 폭발하듯 날아가고 헌터 하나가 도한을 잡아먹을 듯 노려보고 있었다. 그것을 인식하자마자 도한은 미친 듯이 3층을 향해 내달렸다. 겨우 손가락 한 마디 차이로 잡히지 않고 그는 3층에 도달했고 미리 기억해 둔대로 세 번째 방으로 들어갔다.

 

 ‘사물함을 열면 통로가 나온다고 했지?’

 

 그는 즉시 눈에 보이는 사물함을 열고 몸을 날렸다. 안쪽 통로는 상당히 길고 깨끗한 통로였다. 간혹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꺾어지는 길 덕분에 그는 헌터 킬러 - 도한은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 에게 아슬아슬 한 차이로 도망칠 수 있었다. 하지만 등 뒤에서 약물을 복용한 미친 인간이 투우 시합 소처럼 쫓아오는 건 여전했다.

 

 “엎드리시오!”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지금의 목소리는 자신을 향한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도한은 목소리가 시키는 대로 슬라이딩 하듯 미끄러져 바닥에 엎드렸고 누군가가 자신의 위를 날듯이 뛰어 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그자는 달리는 힘을 이용해 헌터 킬러에게 드롭킥을 날렸다. 프로레슬링?

 

 “레이븐!?”

 “이야기는 나중에 합시다!”

 

 도한은 고개를 끄덕이고 뒤로 물러났다. 레이븐은 일어나는 헌터 킬러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전혀 먹히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만화를 보는 것 같은 펀치 러시에 헌터 킬러의 자세가 흐트러졌다. 고통은 느끼지 않을지 몰라도 외부의 충격은 분명히 받고 있었다.

 

 “사람을 가둬놓고!”

 

 자신이 이곳에 갇혔다는 사실이 납득이 안 되는지 그는 팔을 허우적거리며 자세를 고치려는 헌터 킬러를 향해 하이킥을 날렸다. 뒤로 넘어진 헌터 킬러 위로 마운트한 레이븐은 다시 그의 얼굴에 주먹을 꽂으며 울분을 풀었다.

 

 “가둬놨으면 밥은 줘야 할 것 아냐!”

 

 저런 캐릭터였나? 도한은 벙찐 얼굴로 잠시 레이븐을 보다가 이제 충분하다고 말하며 그를 제지하고 마비탄으로 헌터 킬러를 마비시켰다.

 

 “원석아. 다 끝났다. 5층 지광훈 박사 사무실에 본인 수갑채워놨고 3층 세 번째 방에 헌터 킬러 재워놨으니 와서 데려가라.”

 -예, 알겠습니다.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무전을 마치고 도한은 레이븐을 돌아보았다.

 

 “어떻게 빠져 나온 거요?”

 

 레이븐은 바로 대답을 주지 않았다. 이걸 말해야하나 말아야하는 그런 머뭇거림이었다.

 

 “내가 힘이 강하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소. 의자에 묶여있었는데...의자를 부수니 해결되더군.”

 “이런 젠장! 처음부터 끝까지 개그로군!”

 

 왠지 기분 나빠진 난 도한은 괜히 레이븐에게 짜증을 냈다. 어렵게 고생고생해서 왔더니 뭐가 어쩌고 어째? 이런 망할 까마귀자식.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알고 온 거요? 내가 여기 갇혀있다는 건 모를 텐데?”

 “당신 조력자가 알려줬소. 어비스 길드 내부를 속속 알고 있더군.”

 “조력자?”

 

 조력자라면 민영씨를 말하는 건가? 레이븐은 그녀에게 그런 재주가 있다고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고개를 갸웃했다.

 

 “뭐 일이 잘 풀렸으니 조력자건 뭐건 상관없소. 먼저 가는게 좋을 거요. 이제 곧 부하들이 올 테니까.”

 “음.”

 “어떻게 나갈 거요? 안 들키고 나가야 할 텐데.”

 

 복도를 나가려던 레이븐이 멈칫하고 도한을 돌아봤다. 도한은 순간 가면을 쓴 그가 자신을 향해 씩 웃는 것만 같았다.

 

 “변장과 연기가 또 특기라서.”

 

 그리곤 그는 재빠르게 복도를 달렸다. 그 모습을 보며 도한은 담배에 불을 붙였다.

 

 “이제 폐쇄 될 건물이니 실내 흡연해도 상관없겠지?”

 

 

 어비스 길드에 경찰 병력이 출동했다는 소식이 기자들에게 퍼진 모양이었다. 도한과 원석이 광훈을 끌고 나오자 기자들은 앞 다퉈 그들에게 마이크를 가져다 댔다.

 

 "어비스 길드 마스터인 지광훈 박사가 어비스를 이용해 이익을 추구하려 했다는게 사실인가요?“

 “어떻게 알고 어비스 길드를 수사하신 거죠?”

 “지광훈 박사님, 한 말씀 해주시죠!”

 

 하지만 누구 하나 발을 멈추는 사람은 없었다. 그들은 기자들을 무시하고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이송차량에 탑승했다. 바깥은 난리법석이었지만 차량 내부는 조용했다. 잠시 후 도한이 입을 열었다.

 

 “무슨 꿍꿍이속인거요? 속 시원히 이야기 해 봅시다.”

 

 광훈은 말이 없었다. 그의 표정은 모든 것을 내려놓은 사람의 그것이었다. 자신의 절망적인 앞날을 예감한 것일까?

 

 “뭐 이렇게 됐으니 한 가지만 말씀 드리죠.”

 

 도한과 원석이 그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런 그들을 향해 광훈은 기괴한 웃음을 지었다.

 

 “이제 겨우 1단계입니다. 다음 단계는 이미 시작됐어요.”

 

 그리고 그는 크게 웃었다. 두 사람의 표정이 우스워 죽겠다는 듯 소리 높여 웃었다. 그것이 신호인 양 이송차량에 엔진이 걸리고 어비스 길드 건물을 나와 헌터 관리청으로 향했다. 아직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도한은 팔짱을 끼고 광훈을 보며 생각했다. 어지러운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 그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도한의 입에서 퍼져나간 연기는 마치 그가 걸어야 할 길에 낀 안개처럼 흐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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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ase One 편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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