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 유홍길은 한국에서도 이름 높은 타자였다.
단일시즌 최다 안타, 최고 타율, 최다 도루에 최다 타점과 득점까지.통산기록으로도 10위권 안에 드는 이름 높은 타자였다.
그리고 나는 한국 야구의 전설이라 불리는 사람의 아들로 태어났다.
"충청 피닉스! 드디어 통합 우승을 차지합니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시즌에서 우승을 했어도 한국 시리즈의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고 그 전 시즌에서는 정규시즌 우승을 놓쳤죠!"
"아! 저 아이가 바로 유홍길 선수의 아들인가요? 아버지의 어깨 위에 목마를 타고 함께 축하를 받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머리를 붙잡고 처음 맛본 우승의 기쁨은 달콤했다.
환호하는 관중들과 연달아 폭죽이 터지는 경기장의 모습은 환상적이었다.
"유홍길! 유홍길!"
"홈! 런! 타! 자! 유! 홍! 길!"
경기장에 모여있는 관중들이 연달아 환호했다.
아버지는 그들의 영웅이었다.
그리고 그 환호성을 한몸에 받는 아버지가 너무 빛나보였다.
그래서 나는 야구를 시작했다.
아버지의 영광을 재현해보고 싶었다.
수많은 관중의 함성을 온몸으로 받아보고 싶었다.
그리고 아버지를 뛰어넘고 싶었다.
그래서 야구선수의 길을 선택했다.
이를 악 물고 방망이를 휘두르며 타격 연습을 계속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뒤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야, 쟤가 그분 아들이라면서?"
"쯧쯧. 아버지 재능은 십분의 일도 못 이어받은 팔푼이."
"듣겠다, 임마."
"뭘? 1군 올라와서 시합 나가더니 진짜 타율은 팔푼이잖아."
충청 피닉스의 전설이자 한국 야구의 전설로 불리는 유홍길의 아들.
올해 1군 기록 21경기 84타석 7안타 1홈런 타율 0.083, 출루율 0.173
팀내 최악의 타자로 꼽힌 내 이름은 유지성이다.
그리고 팔푼이는 바로 내 별명이다.
단일시즌 최다안타, 최고 타율, 최다도루, 최다득점
이종범 (196개, 0.393, 86개, 113점)
최다타점만 빼면 유홍길의 롤모델은 이종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