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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 448   267 hit   2018-07-29 17:59:41
주제 교환 이벤트 - 프로틴 보충제 +4 (4)
  • User No : 480
  • 가입한 지 얼마 안 된 새내기
    Lv01 네빙

도저히 이 소재로 안 떠올라서 겨우 썻습니다.

 

악필이긴한데 그래도 다 쓰긴 썻네요

 

이벤트 또 하면 다시 참여하고싶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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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더……. 하나만 더…!’

 

 올라가지 않는 팔을 기어코 올리고는 벤치에서 일어나 멍하니 시트만을 바라봤다. 팔 전체에 아릿하게 밀려오는 저림과 강하게 뛰고 있는 심장이 마지막 남은 벤치프레스 한 세트를 할지 말지 고민하게 만들고 있었다.

 

“어? 너 한재현? 재현이냐?”

 

  귀에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 옆을 보자 근육질에 상의에는 겨우 나시티 하나만 입은 남자가 놀란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중학교인가? 고등학교인가? 대학교? 한번 쯤 같은 반으로 지냈었던 얼굴인건 확실한데 기억에 흐릿하게만 남아있는 사람이다

 

“되게 오랫만이다. 야, 너 나 기억 안나냐??”“네. 누구신지...:”“찬미고등학교 1학년 2반 김하윤인데.... 재현이 아니세요? ”

 

 당황하여 점점 말끝을 흐리는 그는 10년도 더 된 고등학생 때의 친하게 지내던 놈인듯 했다.

 

“아! 하윤이. 벌써 10년도 넘어갔는데 용케 알아봤네? 나는 얼굴만 겨우 기억났는데 말야”

“사실 나도 너 본건 몇일 됬는데 가물가물해서 앨범뒤져서 기억난거긴 하지”

“아~ 그래? 나도 여기 헬스장 온거는 얼마 안됬거든. 혼자 하기 심심했는데 잘 됬네”

“나도 둘이서 오래하고 싶긴한데 다음주에 지방으로 전근을 가게되서 말야. 근데 너 나 진짜 기억 안나나 보다”

 

 아쉬운 듯 눈을 굴리는 그를 보며 일주일 뒤면 내려가는데 굳이 아는 척을 했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굳이 분란을 일으키긴 싫었기에 다시 벤치에 누웠다.

 

“마지막 한 세트인데 이 것만 하고 술이나 한 잔 하러갈까?”

“그럴까? 나도 막 끝나고 가다가 너 본거거든”

 

 그 후 몇 일을 같이 운동하며 지내본 결과 10여년만에 만난 친구 치고는 생각보다 마음도 잘 맞았고 왜 그땐 친하게 지내지 않았는지 아쉬울 뿐이였다. 시시콜콜한 현재 이야기, 가벼운 듯 묻는 진지한 이야기들 조차도 서로 잘 맞았다. 다만 고등학교 당시에는 서로 속한 그룹이 달랐는지 이야기가 잘 통하지 않았다는 점 하나만 뺴고.

 

------------------------------------------------------------------

 

 “야 벌써 내일이 너 가는 날이네?”

“벌써 그렇게 됬네. 아 야 저번에 물어본 프로틴 보충제있잖아? 그거 나 먹던거 남는데 너 주고 갈까?”

“엥? 왜 내려가서 운동 안하려고? 그 몸 아깝게시리”

“알아봤는데 근처엔 헬스장도 없고, 또 기숙사 들어가는 거라서 마셔가면서 까지 운동하기 좀 그럴거 같아서. 안그래도 저 버전에 나 뭐먹는지 궁금해했잖아?”

“그러긴했지. 뭐 주면 마다하진 않겠는데… 기분이다 오늘 마지막 술은 내가 살테니까 그거 주고가”

“뭔가 술주고 파는 느낌이잖아. 임마”

“아이고 사람들. 이 사람이 먹다 남은걸 강매시키네~”

“조용히하고 나 하는거나 자세봐줘.”

“예예~ 그럽지요”

 

 

------------------------------------------------------------------

 

“아이고 머리야… 몇시냐 이거… 벌써 2시냐…”

 

 휴대폰을 찾아서 더듬이는 손 끝에 커다란 무언가가 손에 닿았다. 

 

“아 이게 그놈 먹던건가? 뭐야 얼마 먹지도 않았네?”

 

 뚜겅을 열어서 보자 2/3은 남아있는 통에 검은 색의 가루가 차있었다. 은은한 코코아 향이나는 걸로 보아 초코렛 맛으로 산 건가 보다.

 

“어제 술먹을 때… 건데기가 씹힐 수도 있다곤 했는데… 외국 거라 내가 알던거랑 다른가? 딱 보기에는 파우더 형태인데 무슨 건데기가 있을 거라고 참나.. 그래도 5키로 짜리니까 몇달은 먹겠네”

 

 느즈막히 일어나서 파우더를 타고 헬스장에 출석도장을 찍으러 갔다. 헬스장에 들어가지마자 보이는 것은 쇠질을 하러온 아저씨들 밖에 없는 거를 보고 한숨쉬며 런닝머신 기계에 올라탔다. 그래도 어제까진 친구놈이 있었는데 이젠 또 혼자 할 생각에 벌써부터 심심해지려했다. 

 

“오늘 달성치… 끝!”

 

 후들거리는 다리를 붙잡고 샤워장으로 들어가기 전 타놓은 프로틴 쉐이크를 마시기 시작했다. 친구놈이 말했듯이 뭔가 목에 걸리는 듯 했지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였다. 오히려 자바칩 프라푸치노마냥 초코칩을 마시는 거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캬~ 그 놈은 왜 이제 이걸 준거야 이거? 지 혼자만 몸 좋아지려고 어휴”

 

 

------------------------------------------------------------------

 

 없어진 친구놈을 흉을 보며 운동을 꾸준히 한지도 벌써 두 달이 넘어가고 있었다. 바빠서 연락 못할 거라고 선언하고 가길레 술김에 심술부리는줄 알았더니만, 그 후로 진짜로 연락이 되지 않아서 서운함만이 늘어나고 있었다. 그래도 마시는 프로틴 쉐이크 덕인지, 아니면 운동을 꾸준히 한 덕분인지 근육량도 많이 늘었고, 그에 비례해서 파우더의 량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아오 통은 쓸데없이 커서는 퍼먹기도 힘드네. 통 좀 바꿔버리던가 해야지. 어 뭐야 뭐야 아 시발! 아오 왜 떨어지고 지랄이야”

 

 손이 미끄러지면서 통이 뒤집어지면서 떨어지자 나도 모르게 욕지거리가 쏟아져 나왔다. 바닥 청소를 할 생각하니 오늘 운동은 이걸로 다 하겠다는 실없는 생각뿐이였다. 어차피 쏟아진 가루를 담을 통을 가져와서 어떻게 퍼담을지 생각하면서 거꾸로 넘어진 통을 들었다. 그러자 통에서 가루와 함께 덜 자란듯한 바퀴벌레 열 댓마리가 튀어 나왔다.

 

“으아악 아오 씨발 뭐야 뭔데 아 미친 어제까지만 해도 먹던건데 뭐야 씨발”

 

 소름끼쳐하며 던져버린 통 안쪽에 보이는 것은 스카치 테이프로 붙여놓은 커다란 바퀴벌레 시체였다. 저기서 알을 까고 나온건가? 아니 잠깐 스티커 테이프? 통의 바닥 붙은 스카치 테이프를 뜯자 프로틴 파우더에 찌든 바퀴벌레 시체와 쪽지 한 장이 떨어졌다.

 

-- 제발 안 버리고 다 먹고서 이 쪽지를 발견하기를 바란다. 하윤이란 이름…. 가명인데 그대로 믿더라고? 그래도 얼굴은 기억하나 보더라? 개새끼야? 니 셔틀로 3년을 당했는데 너는 내가 몸 좀 만들고 10년이 지났다고 기억도 못하더라? 심지어 이름마저도. 너가 술김에 뱉는 고등학교 이야기는 정말 역겹지 그지없더라고. 나는 지금 나이가 되도 쫄보라 이런 식으로 복수한다. 부디 끝까지 다 쳐먹고 이 쪽지 발견해서 두 번 엿 먹기를 바란다 제발

 

 “뭐라는 거야 그 씨발 새끼는!! 시발 그럼 그동안 건데기처럼 먹었던건… 우욱”

 

 화장실로 뛰쳐들어가서 구토를 해봤자 나오는건 오늘 먹은 아침뿐이였다. 그리고 벽을 타고 올라가는 작은 바퀴벌레를 보며 다시 변기를 잡고 구토를 이어갈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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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 Lv10 배페인 새내기 2018-07-29 18:06:27

    오우... 섬뜩하네요...

     

    학창시절에 당한 게 얼마나 컸으면 그랬을까 싶기도 하고...

     

    뒷맛이 씁쓸하면서도 통쾌한 복수극이었습니다. 어려운 소재였을텐데 잘 풀어나가셨네요.

     
  • 2
  • Lv34 꾸꾸맘 노화방지 2018-07-29 18:21:44

    와ㅋㅋㅋㅋ개소름돋는다 대박이다 

    통쾌한 복수 ㅇㅈ합니다 

     
  • 3
  • Lv38 정력왕 삑삑, 학생입니다. 2018-07-29 20:01:31

    일찐이 운알못이었군요 

     

     

    대부분의 프로틴은 잘 풀리라고 고운가루....

     

     

    보다도 마지막날에 복수를 위해 본인도 그 프로틴을 억지로 먹엇을거라고 생각하니  섬뜩하구마잉

     

     

    미게로!

     
  • 4
  • Lv38 도프리 자작그림에 관심이 많은 2018-07-29 21:48:33

    원수는 헬스장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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