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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 461   383 hit   2018-08-16 02:49:00
개 식용에 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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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32 아스카

개고기를 먹는 것을 찬성/반대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물관을 정립하는 것이 우선된다.

 

나의 생물관은 '인간 우선주의'이다. 나는 이러한 관점이 차별주의(Racism)이라는 것에 일부 동의한다.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어느 한 종은 다른 종에 비해 우월하지 않다. 이는 인간도 마찬가지다. 객관적으로 볼 때, 인간이 개나 갑각새우, 혹은 소나무나 푸른곰팡이보다 우월한 종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는 그저 유전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 생물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관점을 견지하기로 결정했다. 나는 어떤 것이 우선해야 하는지에 대해 선택해야 할 때,(그 밖의 경우에는 우리가 그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는 전혀 상관없이 모든 생물들이 동등하다.) 인간이라는 종을 경계로 울타리를 칠 것이다. 예를 들어, 인간이 계속 살아가기 위해 어떠한 생물을 자연권을 침해해야 한다면, 마땅히 그래야 할 것이다. 주장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사고 실험을 하나 해보자. 나는 침몰하는 배의 승객이다. 배가 가라앉기 전에 키우던 개와 함께 구명보트에 탔는데, 마지막으로 한 사람이 더 타자 구명 보트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나는 무게를 가볍게 하기 위해 기꺼이 개를 버릴 것이다. 혹은 남의 개라 하더라도, 그에게 당연히 개를 버릴 것을 요구할 것이다. 더 큰 영역에서는,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타 종의 멸종도 감수하는 것이 옳다.

그렇다. 나는 선택의 순간에서, 오직 인간이라는 '종' 만을 옹호한다. 언뜻 이 말은 인간이라는 '종' 자체를 보전하기 위한 주장처럼 보인다. 그런데 생물학에서 '종'보전을 주장하는 것은 원리적으로 틀렸다. '종'을 보전하기 위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들은 환상이다. 사실 자연 선택은 종 단위에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너는 왜 종 보전의 논리가 사실에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종 보전을 옹호하는가? 나는 종 보전을 옹호하지 않는다. 다만, 나는 그 '종'이라는 구분법에 의미를 둔다. 즉, 나는 개체의 생존권에 대한 근거를 종에서 찾는다. 누군가의 생존권을 절대적으로 옹호해야 하는 최소 단위가 있다면, 그것은 적어도 우리가 유전자를 공유할 가능성이 있는 범위, 즉 인간일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인간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 동등하다. 나는 그 울타리 안을 구분짓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백인이 흑인을 차별하는 것은 잘못되었다. 남성이 여성을 차별하는 것은 잘못되었다. 그 역도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유전자 풀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유전자 풀을 공유할 수 없는 개별체들, 성기능 장애, 혹은 동성애자 등의 경우에는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가? 아니다. 그들은 같은 종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같은 유전자 풀의 결과물이다. 그들이 다음 세대로의 번식을 하건, 하지 않건, 그들이 태어난 이유는 그들의 부모가 흑인이건, 백인이건, 황인이건 이미 유전자를 공유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존귀한-타 종보다 우월한-생명체가 아니듯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을 정도로 존귀하지 않다. 이 말은 생명이 존귀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생명은 모두 동등하다. 나는 개별 생명체를 소중함이나 존귀함 등으로 나누지 않는다. 나는 분류학적 이기성에 기반을 두어 생명을 구분한다.

누군가는 세계인 절대 다수가 개를 도살하는 것에 심리적 고통을 겪는다면, 그것이 개를 도살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위의 이유로, 소나 돼지를 도살하는 것이 허용된다면, 개만 도살하지 말아야 할 윤리적 근거는 없다. 누군가가 다른 동물보다 개나 고양이를 더 좋아하는 것은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 인간을 제외한 특정 생물이 타 생물보다 더 우선되지 않는다. 누군가가 특정 생물을 우선한다면, 그것은 어떠한 윤리적 원칙 때문이 아닌 단순한 개인의 기호이다. 따라서 그는 자신의 기호가 아무리 많은 지지를 받고 있고 또 타당해 보인다고 해서 그 '기호'를 누군가에게 강요할 수 없다. 다시 말해 개를 좋아한다고 누군가가 개를 먹는 것을 반대할 수는 없다. 그것이 자신 소유의 개가 아닌 한, 인도적인 의미에서 불필요한 과정들, 이를테면 학대나 무의미한 살생을 반대할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을 남에게 요구할 수는 없다.

이 정도면 내 입장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원칙적으로 동물이건 식물이건 균류건 모든 생물은 기본적으로 동등하다. 인간을 우선하는 이유는 그저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과 그 밖의 생물을 분리시키고, 그 밖의 생물들에 대해서는 동등한 지위, 즉 인간 아래의 지위로 규정한다. 그들의 지위가 서로 동등하기에, 우리가 어떤 생물을 죽여 먹는다면, 특정 다른 생물을 먹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 이것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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