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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 468   661 hit   2018-08-20 12:42:44
나는 천재로 태어났다.
  • User No : 10127
  • 가입한 지 얼마 안 된 새내기
    Lv01 닐스

부모님은 나를 가지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집에 돈은 넘칠만큼 충분했지만 나의 부모님은 양쪽 다의 문제로 아이를 가지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래서 정말 많은 치료를 받았고 최고의 권위자를 찾아 희박한 확률를 뚥고 나를 가질 수 있었다.

 

내가 걷기 시작한 시기나 처음으로 단어를 말한 시기는 다른 아이와 별다르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으로 대화를 시작했을 때, 계산을 했을 때, 도구를 다룰 때  부터는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놀랐고 나의 특별함을 깨달았다.

 

주변에 나와 같은 또래의 아이가 있지 않았지만 나를 대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표정으로 내가 특별하다는 걸 알기에는 충분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오래된 기억부터 나는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나는 천재로 태어났다.

 

 

 

당연한 듯이 어렸을 때부터 찾아올 수 있는 최고의 교육자들이 나를 가르치기 시작했고 나는 대부분의 교육을 아무렇지 않게 내껄로 만들었다.

 

솔직히 그런 교육이 나한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글을 배우고 전자기기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알고 싶은 분야는 어떤 것도 그냥 알 수 있었고 나를 가르치기 위해 오는 사람들은 그냥 내가 아직 보지 않은 것들을 이야기 해줄 뿐이였다.

 

그들이 가르쳐 주는 분야에 관심이 생겨 조사하고 파악하기 시작하면 쉽게 그들보다 훨씬 깊은 단계까지 알 수 있었다.

 

 

 

어머니는 두려움을 느꼈다.

 

자신의 자식에 대해서 어떤것도 파악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다.

 

아이의 성장을 함께 하는 느낌이 아닌 자신이 알 수 없는 무언가와 함께 한다는 느낌이였으리라…

 

나는 어머니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어머니가 내게 갖는 두려움을 안다는 이야기를 했고 그걸 기점으로 어머니는 나에대해 이해하기를 포기했다.

 

 

 

아버지는 이런 상황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관심이 없는게 아니라 그 이상으로 바빴다.

 

그래서 어머니의 두려움을 이해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하는 가족식사 자리에서 우리집의 돈을 대부분 날릴 가능성이 높은 투자를 내가 막기 전까지는…

 

처음에는 내 말을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장난처럼 이야기하는 걸로 들어 넘겼지만 놔뒀을 경우 너무 위험했기 때문에 자세히 설명을 해버렸다.

 

시작은 대견하다는 눈빛이였지만 점점 신중해졌고 마지막은 경악했다.

 

내 말에 따라 자신의 결정을 바꿨을 때 아버지는 처음으로 어머니의 두려움을 이해했다.

 

다음날 아버지는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똑똑한 사람을 찾았다.

 

 

 

그렇게 나는 교수와 만나게 됐다.

 

그 교수는 부모님의 임신을 가능하게 만들어준 분이였다.

 

유전과 생명공학에 최고의 권위자이며 생명의 가능성에 대해 끈임없이 탐구하는 사람이였다.

 

그리고 처음으로 두려움이 아닌 호기심으로 나를 바라보며 대화가 가능한 사람이었다.

 

교수는 내가 수학이나 물리학에 빠져 다른 모든 분야에 대한 지식이 얕아지는걸 우려했다.

 

끝없는 진리를 추구하다가 그것만을 바라보면서 살아버리는 것을 경계했다.

 

교수는 나중에 결과적으로 그 방향을 선택하더라도 지금은 더 넓은 범위를 보고 사람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나도 동의했다.

 

 

 

그래서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

 

최고라 부를 수 있는 학교였지만 수업은 의미 없었다.

 

단지 사람을 관찰할 수 있는  장소였을 뿐이다.

 

사람들의 대화와 관계에 대해서 한발자국 떨어져서 구경했다.

 

나에 대한 접근이나 관심은 적당히 받아줬다. 상대방의 수준에 맞춰 대화해주는건 어렵지 않았다.

 

굳이 나를 드러낼 필요는 없었다. 예전이였으면 말이 통하는 상대를 찾기 위해 내 능력을 보였겠지만 지금은 필요없었다.

 

집에서는 매주 다른 분야에 대해 공부했다. 문화, 예술, 역사, 기술, 뭐든 상관없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그 분야에 대해 알 수 있는 학생이나 선생과 이야기하며 다른 사람이 그 주재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관찰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 교수와 만나 진짜 대화를 나눴다.

 

 

 

교수와의 대화는 정말 즐거웠다.

 

정말 폭 넓은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토론을 했다.

 

특히 교수의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탁월했다.

 

나에게 같은 주제에 대해서도 여러 관점을 제시했고 그때마다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아직도 세상에 바보들은 많았지만 이제는 이해할 수 있는 바보들이였다.

 

대부분의 주제에 대해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될 쯤 드디어 교수의 전공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었다.

 

교수는 그동안 일부러 이 주제를 피했지만 이미 교수와의 대화가 지루해지고 있었던 나는 교수와 이야기할 수 있는 마지막 주제라고 생각하고 대화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고민하던 교수는 결국 연구실에 내 자리를 내줬다.

 

나는 이분야의 최고의 시설에서 마음대로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

 

다양한 동식물의 유전자 구조와 동작원리를 직접 관찰할 수 있었고 논문들의 뒤에있는 오류들을 직접 보고 찾아낼 수 있었다.

 

그런 내용들에 대해 교수와 오랜만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볼 수 있었다.

 

그렇게 다양한 관찰을 하다 결국 나는 나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모에게 받은 내 유전자의 결함을 찾아냈다…

 

헌팅턴 무도병 30세를 넘어가면서 발병확률이 높아지고 40대 전에 거의 확실하게 발병하여 치매를 시작으로 사망에 이르는 유전성 불치병이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당황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영원히 살 거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제한된 시간을 살아야 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 순간 부터 나는 교수와 함께 이 병을 고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진단방법과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만 있었지만 분명히 치료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생명공학에 대해서 최고의 지식을 가진 교수와 유전자 단위로 직접 조작할 수 있을 정도까지 발달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

 

분명히 방법이 있을 것이다.

 

예상되는 치료 방법도 몇가지 있다.

 

생각외로 금방 방법을 찾을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헌팅턴 무도병에 대한 샘플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나 : 헌팅턴 병… 이건 안전장치인가요?

 

교수 : 무슨 소리인가?

 

나 : 이제 다 알았어요… 부모 두명다 관련유전자가 없더군요.

 

교수 : …

 

나 : 당신을 탓하지는 않을께요. 제 생각에도 꽤 괜찮은 아이디어로 보이니까. 제가 말하는 것도 웃기지만 솔직히 천재적이네요.

 

교수 :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발버둥 정도로 생각해 주게...

 

나 : 내가 알아낼 것은 예상했죠?

 

교수 : 나는 천재를 만드는 방법을 찾아냈네. 나보다 아니 누구보다 뛰어난 존재를 만들 방법 말이야… 당연히 내 생각정도는 언젠가 알게 될꺼라 생각했네. 이렇게 빠를지는 몰랐지만 말이지...

 

나 : 내가 치료법을 만들어 낸다면 어쩔 생각인가요? 아직 확실하지 않잖아요?

 

교수 : 그러면 적어도 인류에게 불치병하나는 제거하는 거겠지 허허, 매가 손해 볼 껀 아니지 않은가?

 

나 : ...

 

교수 : 그런데 어떤가 자네가 보기에 나는… 자네와 같은 사람으로 보이는가?

 

나 : ?

 

교수 : 나도 나름 세기의 천재라고 불렸다네… 그런데 내가 인생을 걸고 연구한 내용보다 자네와 몇달동안 대화에서 얻은 지식들이 훨씬 더 많군… 이걸 발표한다면 도데체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어서 아무에게도 말도 못하겠어…

 

자네와 만나고 매일 밤... 내가 무슨 짓을 한건지 자책하고 있었네… 헌팅턴? 하... 발병할 때까지 자네가 어디까지 갈건지 상상이나 가능하겠나. 자네는 고작 태어난지 10년도 안 됐는데 말이지.

 

개가 사람한테 목걸이를 걸고 통재 할 수 있다고 믿는거나 마찬가지 겠지….

 

나 : 그래서 나를 만든걸 후회하시나요?

 

교수 : 후회? 내가 감히 그럴 수 있을까... 단지 질문을 하나 하고 싶을 뿐이네.

 

나는 신을 만든건가? 인류를 멸망시킨건가?

 

 

 

 

 

단편소설 아이디어가 생각나서 정리만 하다가 올려봅니다. 많은 비평 부탁드릴께요. 

 

루리웹의 Omlet님의 의견으로 도박을 언급하는 부분을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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