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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 313   81 hit   2017-09-02 05:38:27
2.오롱이 이야기(하) +2
  • User No : 92
  • 새내기
    Lv34 아롱이

그저 어둡기만 한 이곳에

한 소년이 주저 앉아 무릎을 끌어안고 있었다.

아무것도 볼 수 없고 아무것도 없으며 자신 혼자 이런곳에 있는것이 무서웠던 소년은 그대로 가만히 앉아있기만 했다.

웅크리고 앉아 있는것.

그것밖에 할 수 없었으며 그것만이 자신에게 위로가 되었다.

그래도 자신의 사지 정도는 잘 붙어있구나 싶은 그런 위로.

-....-

그 순간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왔다.

소년은 고개를 들었다.

소리는 점점 더 커졌고 소년은 소리의 근원지가 궁금해졌다.

자리에서 일어난 소년은 소리가 들린곳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점점 더 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소년의 두려움은 사라져만 갔다.

소리는 소년에게 아주 익숙한 소리였기 때문이었다.

그리운듯한 목소리.

그 목소리를 따라 한참을 걸어다닌 소년은 결국 지쳐서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럼에도 소년을 향해 들려오는 목소리는 소년을 다시 설 수 있게 해주었다.

그렇게 잠깐의 휴식을 취한 소년은 계속 해서 목소리를 향해 달렸다.

한참을 뛰었을까 소년은 또 다시 지쳐 쓰러지기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목소리는 아직도 소년을 향해 들려왔고 소년은 이젠 희망보단 좌절감과 공포심이 들기 시작했다.

'만약에 실체가 없는건 아닐까?'

'정말로 먼 거리에 있어서 내가 다가가지 못하는건 아닐까? 얼마나 더 뛰어야 하는거지? 분? 시? 일? 년?'

'내가 너무 무능해서 그런걸지도..'

'나의 두려움이 만들어낸 환상이 아닐까?'

소년은 결국 주저앉아 버렸다.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들려왔고 소년은 귀를 막아버렸다.

실체를 찾기 위해 어두컴컴한 곳을 뛰어다녔지만 말 그대로 어두컴컴한 곳.

소년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혹은 옆으로 샌건 아닌지 아니면 그저 빙빙 돌고만 있는것인지 모른다.

막연한것에 대한 공포.

사람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 한 상태라면 공포는 더 이상 공포가 아니다.

불확실성에서 오는 공포.

목소리가 들린다는것은 알지만 목소리가 실제로 목소리가 아닐수도 있는것이고 사람이 내는 소리가 아닐수도 있고 그저 환청일 수도 있다.

정말로 사람일수도 있다.

무엇보다 소년이 두려운건 사람인줄 알았지만 사람이 아니었을 경우다.

외롭고 무서운 이곳에서 누군가 의지 할 수 있다는건 큰 힘이지만 그 의지할것이 없어져버린다면 그만큼 큰 절망이 되어버리는것이다.

소년은 결국 자리에서 무릎을 끌어안고는 가만히 있었다.

그 순간 소년의 귀에 또렷하게 들렸다.

-오롱.-

"누구야! 제발...제발 내 눈앞에 나와줘! 보고 싶어! 너의 모습을!"

오롱이라 불린 소년은 자리에서 일어나 위를 쳐다보고는 소리쳤다.

-아가. 내 아가.-

"엄...마?"

그 순간 소년의 눈 앞에 강한 빛이 비추기 시작했다.

소년은 앞을 바라볼 수 없어서 손으로 빛을 가리려고 했다.

그럼에도 가릴 수 없는 강렬한 빛은 소년을 당황케 했다.

결국 소년은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오롱은 입안에서 느껴지는 피 비릿내와 복부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통증에 눈을 떳다.

"..."

손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힘.

그것은 오롱이가 평생동안 원하던것이었다.

하지만 오롱이는 그저 고통스러울뿐 전혀 기쁘지 않았다.

오롱이는 주변 상황을 돌려보았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건 아버지와 박천수였다.

아버지는 이미 숨이 끊어진듯한 모습이었고 박천수는 움찔거리면서 고통을 느끼고 있는것만 같았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철로 된 파이프를 손에 쥐고 그대로 쓰러진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엄마"

항상 거실에 놓은 사진으로만 보았던 어머니의 모습과 흡사했기 때문에 오롱이는 누군지 쉽게 알아 챌 수 있었다.

"그런가...엄마가 날 깨운건가.."

오롱이는 벽에 기댄채 그대로 있었다.

"누나. 거기 있는거 알아. 이제 괜찮아."

"...오롱아?"

"나도 누나처럼 되고 있었어. 항상. 만약 내가 다른 집에 태어났다면 하면서 생각할때도 있었고."

오롱은 아롱이가 듣던 말던 계속해서 말을 했다.

"결국 내 손에 쥐어진건 아무것도 없었지. 항상 누나가 쥐고있는 그걸 나도 쥐고 싶었을 뿐이야."

"..."

"하지만 그건 가시가 박혀 있더라고. 내가 쥐게 되니까 그건 나를 찔러왔어. 기쁘지 않아."

아롱이는 오롱이를 향해 절뚝거리며 다가왔다.

오른쪽 눈은 무언가에 베인듯한 상처가 나있었고 아롱이는 최대한 지혈하려고 했다.

그렇게 오롱이 앞에 다가선 아롱이는 반무릎하고 앉아서 오롱이를 끌어 안았다.

"..."

"..."

그렇게 일분정도 지나자 오롱이는 입을 열어 말했다.

"미안해."

"..."

그렇게 오롱이의 이야기는 끝이 났다.

KeeN
  • 1
  • Lv34 아롱이 새내기 2017-09-02 05:38:35

    원페어(4)

    하...

     
  • 2
  • Lv11 갓설현 새내기 2018-02-13 17:51:45

    A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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