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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 314   154 hit   2017-09-02 06:17:42
[소녀전선]S53지역의 일상 - 0. 기상 +2
  • User No : 6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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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20 시드

S53지역 지휘통제실.

 

"…어나."

커튼이 올라감과 동시에 따뜻한 햇살이 내 몸을 적셔온다. 감은 눈조차 바들바들 떨리게 만드는 밝은 빛에 이맛살이 찌푸려진다.

"일어나라고, 보스?"

부관이 날 깨우는 목소리가 또렷이 들려온다. 하지만 사실은, 난 1시간 전부터 진작에 잠에서 깨있었다. 현실을 부정하고싶어서 계속 눈을 감고 누워있었을 뿐… 여기선 계속해서 자는 척을 해야겠다.

"하? 안 일어난다 이거지? 얘들아, 한 쪽 다리씩 잡아서 벌려!"

응? 뭐?

"이것보게, 진즉에 눈을 떴구먼? 허나 이미 늦은것같네그려~"

"지휘관님은 이미 이렇게 될 운명이었던거라구요!"

내 다리는 왜 벌려!? 얜 왜 그 사이에 발을 갖다대는…

"지구를 뒤흔든 나의 위력을 똑똑히 맛보라구! Go to HELL!!"

"…끄아아아아악-!!"

 

 

 

7시 2분, S53지역 소대 연병장.

"자, 인원체크한다. 다섯 명밖에 없지만… 1제대 인원보고하도록."

망할 놈의 월요일은 왜 와서 나를 이렇게 괴롭히는 것인가. 애초에 사람도 이렇게 적은데 꼭 점호를 해야할까. 오늘 아침도 똥국이겠지 등의 잡생각이 머릿속에 가득차있다. 어차피 내 눈 앞에 인원들이 다 있기도 하고… 그래도 한 명 한 명 살펴볼까?

"1분대 아침점호 인원보고! 총원 다섯, 열외 둘, 열외 내용 경계근무 둘, 현재원 셋. 이상 1분대 아침점호준비 끝!"

맨 앞에 서서 인원보고를 하는 것은 금발의 긴 생머리를 가진 AK-47. 우리 S53구역 독립소대의 부관이자 1분대장인데, 날 지휘관이 아닌 보스라고 부르는 특징이 있다. 아까 기상시간에 내 소중이에 발드릴을 해댄 주범이기도 하다.

"그래, 2분대는 지금 다른 지역에 파견가서 아직 안 돌아왔고?"

"돌아올라믄 아직 1주는 더 남았지않는가? 이번 파견은 한 제대가 한 달이나 자리를 비우니까 말일세!"

AK-47의 뒤에 가려져서 말하고있는 건 키 작은 어린애의 모습을 가졌으면서 노인같은 말투를 쓰는 나강 리볼버였다. 아깐 내 왼쪽 다리를 꽉 붙잡고 있었다.

"그보다, 지휘관님! 얼른 점호를 끝내주셔야 다 같이 아침을 먹는다구요? 빨리 먹고 일과시작전에 춤연습을 해둘거니까요!"

맨 뒤에 있는 이 아이는 P38이다. 그냥 되게 평범한 여자애처럼 생겼는데, 뭔가 아이돌의 욕심이 있어서 춤을 추고 돌아다닌다던가 개인정비시간엔 늘 노래를 부르는 점이 특징이다. 그거랑 별개로 나는 얘를 상하이라고 부른다. 본인은 왜 독일의 권총이 그렇게 불리는지 모르겠다며 이유를 물어보지만, 난 딱히 그 이유를 얘기를 해줄 생각은 없다.

"안돼, 너네가 내 하루의 시작을 망쳤잖아! 나도 점호를 일찍 맞춰줄 생각은 없지. 특히 너 P38, 아주 내 오른쪽 다리를 꽉 끌어안더라?"

"읏! 그치만 그건 지휘관님이 안 일어나니까 그런거잖아요?! 그, 그리고 그건 AK… 아니, 부관님이 시키신거에요!"

내 저격을 그대로 AK-47에게 돌리다니… 역시 저격의 명수(?)는 쉽사리 당하지도 않는군.

"엣? 치사하게 내 핑계를 대는거야? 보복이 두렵지 않나보지!? 보스! 이 녀석을 처리할 수 있게 허락해줘!!"

"애초에 자네, 지휘관이 허락하든 안하든 보복할 생각이잖는가! P38아씨를 괴롭힐 생각이라면 연장자인 나부터 괴롭히게!"

…이거, 결국 개판이 되버렸다. 그냥 점호를 끝내고 밥을 먹이러 보내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 다들, 점호 끝내줄테니까 빨리 아침이나 먹으러가자고? 무엇보다 지금 근무나간 애들 교대도 해줘야할거아냐? 자, 여기서 점호 끝내자고."

일제히 나를 바라보는 인형들, 점호를 끝낸다는 말에 모두들 눈이 반짝여서 시선이 부담스럽다.

"와아-!! 밥먹자! 밥을 먹어야 힘이 나니까! 가자, 보스!"

AK-47이 잽싸게 사열대로 올라와서 내게 어깨동무를 걸었다. 곧이어 P38과 나강 리볼버도 사열대에 기어올라왔다.

"어, 그런데 AK-47, 오늘 아침은 뭐에요?"

"아침? 아마 피쉬앤칩스랑 된장국, 모닝빵이랑… 우유?"

아니 아침부터 이게 무슨 맛의 대검찰청조합인가, 듣기만해도 힘이 빠진다. 똥국에 영국요리라니… 먹기 싫어지는데…

"하이고… 듣기만 해도 속이 안 좋아지는구먼. 임자, 자네도 별로 좋은 낯은 아니네만, 그냥 PX에 가는건 어떤가?"

그래, 여기선 나강 리볼버의 말을 따르는게 좋을 것 같다. 저걸 먹었다간 분명 하루종일 시달릴테니까.

"보스!!"

"아잇, 깜짝이야!! 갑자기 얼굴 들이밀지마, AK!"

"나.랑.같.이.아.침.먹.을.거.지?"

여기서 하필 AK가… …신이시여, 저에게 어찌하여 이런 시련을 내리셨나이까. 안 돼, 이대로는 아침을 먹게 되버리는데…

"월급 전까지 아껴야되는거 알잖아, 보스! 나강 리볼버도 반성해! 안 좋아하는 메뉴라고 막 거르면 곤란하다고?"

아픈 곳을 찔려버렸다…

"…그래, 다들 아침 먹으러가자. AK-47, 부관으로서 그 발언은 칭찬받아 마땅한걸. 하하…"

분명 내가 알고있는 AK-47의 이미지는 이런게 아니었는데. 아침밥이 맛 없으면 혁명을 일으켜서 우리를 맛의 천국으로 이끌어줄거라 믿었는데…

"다들 가자!"

아침을 먹으러 식당으로 향하는 우리들의 발걸음은 너도나도 할 것없이 모두 무겁기만 했다. 단 한 명, AK-47만 제외하고…

 

괜찮을까, 오늘…

 

괜찮을까, 우리 부대…

시드컬쳐스의 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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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 Lv20 시드 격겜 유머는 다른 곳에서 2017-09-02 06:24:13

    지휘관에게 지구를 뒤흔든 위력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P38, 본인은 왜 별명이 상하이인지 아직도 모른다.

     
  • 2
  • Lv36 dreadLord 인공지능 로보트 2017-09-03 10:59:59

    안되겠소! 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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