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동창중에 앵무새를 키우는 친구가 있었음
그당시 나는 그 친구랑 같은 동네 단짝친구여서 집도 많이 놀러갔었는데
놀러갈때면 친구가 키우는 커다란 앵무새가 TV에서 본 똑똑한 앵무새들처럼 사람 말도 하고
몸집도 되게 커다란 앵무새라서 갈때마다 앵무새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음
친구와 친구 가족들이 가르친건지 앵무새가 말을 알아서 배우는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출근하시는 친구 아버지, 학교갔다가 학원 다니기 바쁜 친구보다는
항상 집에 계시는 친구 어머님 목소리 + 대사들을 많이 따라하더라
우리는 성장해서 중학생이 되었는데, 그 친구랑 학교는 떨어졌지만 같은 학원을 다니게 되어서
꾸준히 붙어다님. 집도 놀러가고
어릴적이라 그당시 기억은 자세하지 않은데
어느날 갑자기 그 친구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친구가 너무 우울해하고 사람이랑 대화를 안 하려 해서 나랑도 좀 멀어졌었고
다시 회복한 후에 그 친구네 집을 또 놀러가게 되었는데
그 앵무새가 갑자기 돌아가신 친구 엄마 목소리로
"xx아 사랑해, 고마워, 사랑해!!" 이런 말을 계속 반복하기 시작하는거임
(원래 친구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도 앵무새가 저 대사 자주 하긴 했음)
근데 앵무새가 너무 소름끼칠만큼 저 대사를 계속 반복하고
친구는 옆에서 울고있고
시끄러운 앵무새 소리 + 옆에서 친구 움 + 돌아가신 분 목소리랑 말투를 동물이 흉내내는 상황
이게 너무 기괴하고 무서웠어서 트라우마로 남음
지금은 앵무새 좋아함
아 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