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따지면 어제의 문제는 아니고 예전에 있던 일의 연장선이긴 한데
암튼
너무 길게 쓰면 무섭지도 않으니까 가능한 짧게 요약해서 쓰겠음
거슬러 올라가면 군대에서 내가 상병말때 얘기임
정기 휴가 나오기 전날이었는데
휴가 나가는 전날에 원래 보통 불침번들한테 부탁해서 아침에 일찍 깨워달라고 하는 편임
이유는 아침에 깔끔하게 샤워하고 면도하고 나갈려고 ㅇㅇ
그래서 그 날도 불침번한테 기상시간보다 1시간만 일찍 깨워달라고 부탁을 하고서 잠이 들었음
자면서 꿈을 꿨는데 진짜 엄청 야한 꿈이었음
어떤 슬렌더 깡마른 타입의 여자가 완전 홀딱 벗고 알몸으로 날 쫓아오는 꿈인데
머리는 긴 생머리에 얼굴도 말라서 그렇지 꽤 이뻤음
근데 보통 그런 여자 나오는 꿈이면 기분이 좋아야하잖아? 근데 기분이 더럽게 무섭고 불쾌한거임
그래서 본능적으로 도망치다가 내 생활관에 숨었다가 잡혔어
그 여자가 날 강간하려고 했는데
근데 나는 그 여자 알몸을 봐도 흥분이 안되고 그냥 무섭고 불쾌하기만 해서 뿌리치고 그냥 생활관 밖으로 나가버렸음
그러더니 막 소리를 지르면서 나보고 욕을하는거야
니가 남자새끼냐면서 막 욕을하는데 잡히면 죽이겠대;
내가 생활관 문 밖으로 나가자마자 얘가 날 못찾더라?
마치 안보이는것처럼 어디갔냐고 막 비명 지르고 미친년처럼 생활관 관물대도 막 부시고;
그래서 뭔 미친년이지 싶어서 얼타고 있는데
생활관 닫힌 문 바로 옆에 왠 엄청 키 큰 아저씨가 계셨음
그 아저씨가 내 어깨를 딱 잡더니
"이제 나가라 빨리" 하시는거임
그리고나서 불침번이 깨워서 잠이 깼음;
그리고 원래대로 깔끔하게 씻고 휴가 나갈 준비하고 간부들한테 휴가 보고서 제출하고 암튼 그렇게 휴가를 나오게 되었음
내가 당시 부천에 살아서
부천역으로 군복을 입고 도착해서 집에 갈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당시 부천역 앞에 가보면 그 쪽에 종교권유하는 애들이나 혹은 점집에서 나와서 노상에서 점봐주는 분들이 존나 많았음
요즘도 그러는지는 잘모르겠는데 당시에는 진짜 많았음
근데 얘네가 보통은 군바리를 잘노리기는 함
군바리가 만만한건지 많이 붙잡는단 말이지
역시나 거기 앞에 지나가는데 어떤 노상점집 하는 꽤 어린 여자애가 나한테 오더니
"저기요 어제 꿈에 어떤 이쁜 여자나왔죠?" 이러는거야
그래서 원래 보통은 뿌리치고 그냥 갈길 가는편인데 얼떨결에 너무 놀라서 "어? 네;;" 하고 멈춰서 얘기를 듣게 되었음
그 여자가 나한테 "그 여자랑 했어요?" 물어보길래
내가 길에서 이런 질문 받은것도 어이없고 뭔가 성추행 당하는 기분이기도 하고 그래서 한숨쉬면서 그냥 도망칠 각 보면서 얼버무렸다?
그랬더니 그 여자애가 "아, 안잤겠네 다행히.. 그 여자 다시 만나더라도 절대 같이 자면 안돼요" 이러는거임;
내가 "근데 그걸 뭐 어떻게 알아요? 나 대답도 안했는데?" 물어보니까 다 아는 수가 있대ㅋㅋ
그러면서 나한테 해주는 말이
"사람마다 수호령이 붙어있는데 그쪽 수호령이 굉장히 강한 분이셔서 해를 안입은거에요
그 여자 혹여 다시 만나게 되더라도 수호령이 지켜주실거라 크게 걱정은 안해도 될거 같아요"
이러시더니 그냥 암것도 안받고 그냥 돌아가더라ㅋㅋ
그래서 희한한 일이네 진짜 ㄹㅇ무당인가? 했었음
이게 지금까지 가끔 술안주로나 써먹던 얘기였거든
어제까지는 ㅇㅇ
근데 어제 또 그 여자가 꿈에 나왔음
참고로 이제 군대 전역한지 5년 지났음
5년만에 그 여자가 나와서
이번에는 심지어 애무까지 해버렸음...
그 촉감들이 너무 생생하게 느껴졌는데
축축하게 젖은 가랑이를 만지다가 문득 예전 그 부천역에서 만났던 점쟁이 말이 떠오른거야
꿈이라서 자각을 못하다가 그걸 기억해버리자마자 밀쳐내고 다시 도망쳤음
그랬더니 미친년처럼 비명 지르더니 나한테 쌍욕을 겁나 하더라
그리고 도망치다가 또 그 아저씨를 만나게 됐는데
나보고 정신 차리고 나가래
그리고 식은 땀 뻘뻘흘리면서 꿈에서 깼음
깨서 한시간 넘게 계속 생각이 나드라
밖에 비는 얼마 안오는데 날씨는 을씨년스럽고 습하고 천둥은 치지
날씨 궂으니까 더 그런지 막 별에 별 생각이 다 드는거임
만약에 내가 그 여자랑 꿈에서 자게 되면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걸까
퍼온거 아니고 ㄹㅇ 본인 얘기
아니 굉장히 무서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