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이은 PS2판 KOF 컬렉션 오로치사가의 세번째 이야기
이번에도 역시 정발판 한정으로 볼 수 있는 특이한 기능입니다.
오로치사가 합본의 메인화면에서 게임을 실행하게 되면 볼 수 있는 첫 화면입니다.
지금 보이는 이건 PS4 버전이긴 한데, 다른 기종 (PSP, Wii, PS2 북미판 등등) 에서 모두 동일한 구성을 볼 수 있습니다
아케이드/연습모드 두개만 달랑 지원하죠.
하지만 정발 PS2판으로 게임을 실행해보면, 메인화면에 뜬금없이 로드 게임이라는 요상한 메뉴가 하나 있고
게임 도중에 정지화면을 열어보면 치트 외에도 세이브 게임이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바로 중간저장 기능인데,
94 - 98 각 게임별로 게임 도중에 저장을 해 둔 다음, 메인화면에서 언제든 로드할 수 있는 아주 편리한 기능입니다.
다만 치트와 마찬가지로 제품판에서 의도한 기능은 아닌걸로 보이는데,
일부러 넣은 기능이라고 하기엔 좀 요상한 점이 몇가지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압권인건 모드를 가리지 않고 모든 모드에서 활성화되어 있어서
메인화면에서 따로 들어가야하는 미니게임인 챌린지모드를 중간저장할 수 있다는 점
이 합본의 챌린지모드는 모두 '98을 적당히 개조해서 만든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중간저장한 데이터는 98 본게임에서 로드가 됩니다.
한번 테스트를 해봅시다. 눈에 잘 띄는 미션을 하나 골라보았습니다.
타이머와 체력게이지, 파워게이지가 모두 안보이는 상태에서 이겨라
평범하게 98이 실행되고 1스테이지가 진행되지만
타이머도 가려져있고 각종 게이지가 아무것도 안보이는 상태로 대전합니다
누가봐도 챌린지모드 사양의 화면이죠.
여기서 중간저장을 하고
일단 챌린지를 평범하게 깨봅시다.
참고로 거의 모든 챌린지가 1스테이지를 개조한 것이기 때문에 항상 상대 팀원 3명을 모두 이겨야 끝납니다.
이기면 승리화면 대신에 챌린지를 클리어했다는 문구를 볼 수 있고
보상으로 일러스트나 음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 없죠
여담인데 이 게임에 수록된 각종 일러스트들은 PS2 주제에 해상도가 엄청나게 좋습니다. 반성해라 2002 UM
그런데 이제 메인화면에서 '98을 고르고
메인화면에서 로드를 해보면
이렇게 챌린지모드였던 그 세이브가 그대로 등장;
체력바. 파워게이지는 안보이지만 타이머는 또 평범하게 나와있습니다.
여기서 일시정지를 해보면 더 이상 챌린지모드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한대 맞으니 내 체력게이지와 파워게이지가 갑자기 뿅 생기고
서로 치고받으니까 일부분이 잘린 파워게이지 빼고는 대충 원상태로 돌아왔습니다.
파워게이지는 스톡 부분이 계속 잘려있다가 스톡이 충전되면 그 부분만 살짝 활성화되더군요
2라운드부터는 모든게 정상화 되었습니다
이기면 그냥 평범하게 승리화면이 나오고
다음 스테이지로 평범하게 진행됩니다.
???
화면에 별도의 글자가 뜨면서 공격에 제한이 있던 챌린지도
로드해보면 평범한 게임으로 복원
전에 글 쓰면서 외부 코드로 떡칠해서 만들었다는 설명을 했었는데, 이것으로 챌린지도 진짜로 그냥 98을 실행해서 억지로 제한을 건게 맞군요
오히려 그래서 별다른 버그 없이 진행이 된다는 점은 다행이지만요
참고로 모든 모드에서 나갈때마다, 시도때도없이 세이브 여부를 물어봅니다.
이 역시 다른 기종에선 없는 현상인데,
원래는 이런식으로 수시로 저장유무를 묻도록 하려고 했나봅니다.
틀린점은 없는데 묘하게 잼민이스러운 매뉴얼의 게임 소개문구
사실 이제와서 PS2버전 합본으로 굳이 게임을 할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여러모로 신기한 물건이 아닐수 없습니다.
외주든 자체제작이든 나사가 한두군데는 빠져야 슨크맛이죠 ㅎㅎ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