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반지의 제왕에서 간달프는 사루만에게 사로잡혀
호빗 일행에 합류하지 못했는데
영화에선 독수리 타고 탈출하는 장면만 나오지
그 이후로 리븐델에서 프로도 일행과 재회할 때까지
간달프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원작에선 간달프가 세세하게 직접 설명해주며,
부록에선 연표로까지 기록되어있다.
간달프가 독수리 타고 탈출하는 시점부터 시작해보자.
과이히르 (독수리 왕)
"이야 갈색의 마법사가 보내서 오긴 했는데
네가 여기 갇혀있을 것까진 전혀 예상 못했는데."
간달프 (회색의 마법사)
"나도 사루만이 배신했을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지금 호빗들이 위험한데 빨리 북쪽으로 날자."
(참고로 이 시점에서 흑기사들은 이미 호빗들을 목표로 아이센 여울을 지났다.)
"나 장거리 비행은 못함.
근처 로한에 내려드릴게."
"사루만한테 배신당한 이유로는 아무도 못 믿겠네.
로한 걔네는 안전한 거 맞아?
심지어 사루만이랑 이웃이잖아 걔네들."
"걔네들이 사우론한테 말을 조공한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확실치는 않음.
아무튼 다 왔으니까 내려."
에도라스 (로한의 수도, 판자촌 아님)
간달프 (거지)
"저 입성 좀 시켜주십시오.
지금 상황이 아주 급하고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세오덴 왕 (노망남)
"꺼지라고 해."
그리고 간달프는 다음 날까지 성 앞에서 죽치고 앉아 있었다.
"매너 상 기다리긴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나 원래 매너 없었음.
그냥 들어갈게요."
"이 새끼 뱀혓바닥한테 들었던 것보다 훨씬 미친 놈이네.
내일 새벽이 오기 전까지 아무 말이나 타고 꺼져."
"'아무 말이나'라고?"
샤두팍스
(로한의 왕 아니면 아무도 안 태워주는 명마.)
(초원에서 노는 중.)
"넌 내거야."
"뭐야 꺼져."
"짐승 놈이 도망을 다 치네.
누가 먼저 지치나 보자."
(다음 날)
"드디어 잡았다 이 십색기."
"미친 노인네가 체력도 좋네.
내가 근본 없는 거렁뱅이한테 고분고분 순종할 줄 알아?"
(이 시점에서 흑기사들은 사른 포드에 도착해서
이 곳을 지키던 순찰자들을 학살하고 통과했다.)
(또 다음날)
"제가 졌습니다. 앞으로 주인님으로 모시겠습니다."

(이 시점에서 흑기사들은 마침내 샤이어에 도착했으며)

(간발의 차로 프로도와 샘은 나즈굴과 마주치지 않고 샤이어를 떠났다.)
"지금 내 친구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
빨리 달려라 샤두팍스여."
(그렇게 급하면 나 쫒아다닐 시간에 그냥 지가 달리지.)
(6일 뒤)
"존나 뛴 덕분에 마침내 샤이어에 도착했다."
(존나 뛴건 나지.)
"프로도는 어딨어!"

햄페스트 감지 (샘의 아버지)
"어이쿠 간달프 영감. 걔들 이미 떴는데요.
웬 흑기사들도 걔네들 찾고 다님."
"하 시발 ㅈ됐다.
프로도는 지금 대체 어디 있지?"
(이미 브리에 옴)
"하 시발 간달프 어딨어."
"속도가 답이다 답.
역시 샤두팍스를 잡아온건 정답이었어.
프로도는 이미 한참 갔겠지.
이렇게 된 이상 최대한 빨리 동쪽으로 달리자."
(4일 후)
웨더톱에 도착한 간달프.
"프로도 여기 있나?"
아홉 나즈굴
"아뇨 저희가 있습니다."
"하 시발."
가슴이 웅장해지는 9대 1 맞다이.
아라곤이 합류한 프로도 일행
"뭐야 저기 멀리 지평선에서 번쩍번쩍 거리는데요?"
"우리 저기로 갈 건데 불길하네."
그렇다. 간달프는 또 프로도 일행과 마주치지 못하고
이번엔 앞질러서 지나쳐버린 것이다.
간달프는 아침까지 싸우다가 자기가 여기 있었다는 표식을 남기고 런한다.
나즈굴 4명은 간달프를 추적한다.
"다섯은 날 쫓아오지 않는건가.
별 일이야 있겠어.
아라곤이 호빗들이랑 있을텐데."
(이틀 뒤 웨더톱에서 프로도 나즈굴한테 칼빵 당함)
10일 넘게 말을 타고 달리며
나즈굴의 추적을 떼어놓고 트롤절벽에까지 도착한 간달프.
"이 곳은 네가 달릴만한 지형이 아니구나 샤두팍스.
이제 로한으로 돌아가거라.
내가 부르면 또 오고."
(이미 충성심 100 찍음)
"오케이 영감. 또 부르고.
이제 영감 말고는 아무도 안 태울거임."
(시발 내 말.)
(이틀 후)
리븐델 (지상 최후의 안식처)
"프로도 왔냐?"
(이틀 후 빈사 상태로 도착함)
"오케이 나름 근접했어."
연표로 각 인물의 진행 방향과 정도를 살펴보니
이렇게나 서로 많이 스쳐지나갔다.
영화에선 굳이 길게 말할 필요 없어서 생략되었지만 알면 또 재밌는 파트.
뭘 나름 근접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