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써줄 이유가 없는 것과, 왜 슨크가 저따구로 하는지 추측해보고 알아보려 하는 거는 별개이긴 하죠.
적어도 왜 저러는지 짐작해보고, 그걸로 뭔가 맞아떨어지는 이야기가 있다면 적어도 괜한 기대같은건 안하고 포기할 수는 있으니까요.
그런 관점에서 슨크가 왜 15를 이따구로 만드느냐 = 철권이나 길티 같은 수준, 아니면 하다못해 어쩄든 좀 떨어져도 어느 정도는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지 못하냐, 를 따져보면 다음과 같이 한번 짐작해 볼 수 있을 겁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회사입장에선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현재는 게임 하나의 개발과 관리 비용이 예전과는 비교가 안되게 증가한 상황입니다.
하라다가 프로게이머랑 대담하는 방송에 나와 이야기 한적이 있는데, 철권7의 스테이지 '1개' 제작비용이 10억원 정도 든다고 합니다. 무한 맵같은 가장 싼 스테이지 기준으로요.
맵변경이나 사물파괴 등이 들어가면 몇배로 뛴다고 했지요.
철권7의 전체개발비용이 얼만지는 알수 없지만 다른 AAA급 게임들에 미루어 짐작해보면 최소 몇백억 단위일거라고 짐작이 갑니다.
그리고 그런 대규모 개발팀이 유지되는데 드는 비용도 매달 엄청나겠지요.
개발팀 1명의 평균 월급이 500정도라고 칩시다. 보통 회계비용은 월급의 2배를 잡습니다.(각종 기기 및 건물임대료나 땅값, 복지 및 보험 등등 대충 처리해서 그정도 계산합니다)
그럼 1인당 매달 천만원이고 철권 정도의 대규모 프로젝트 면 개발팀 및 관련 인원이 대충 총 100명 정도라고 가정하면 이 인원 유지하는데만 매달 10억이 들어 갑니다.
그리고 서버비용 등도 있겠죠.
이 말은 철권 수준의 퀄리티의 게임을 만드려면 초기 판매량이 몇백업 이상 나야하고, 기존 벌어놓은 이익 + 매달 수익이 10억+@ 가 나와야 한다는 걸 뜻합니다.
그럼 이제 게임 판매를 봅시다.
게임 1장의 풀프라이스는 보통 7만원이라 보면, 오프라인은 유통 마진 떼야하고, 온라인이면 플랫폼 비용 떼줘야 합니다.
7만원을 개발사가 다 먹지 못합니다.
보통 구글스토어 같은 경우 30%를 떼가는데 스팀이나 소니가 얼마를 떼가는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만, 일단 30%로 가정해봅시다. 비슷하게.
7만원의 30%를 떼면 대충 5만원이 남습니다.
마케팅 비용이나 그런거도 빼야하겠지만 걍 겐또만 보려는 거니 일단 무시하고, 장단 5만원이면 100만장 팔면, 500억입니다.
이 500억에서 이제 위에 뺀 마케팅비용 및 유지비용, 서버비용 등도 빠지겠죠.
이말인 즉슨 철권7처럼 몇백억 개발비 드는 게임은 백만장 팔아도 본전치기 내지는 오히려 손해라는 겁니다.
그런데 백만장 넘게 파는 격겜이 흔하지는 않죠. 스파, 철권, 드볼파?
그랑블루 버서스가 작년 2월 출시 이후 9개월 후인 11월에 전세계 총 45만장이 팔렸다는 공식 트윗이 있었습니다.
https://twitter.com/gbvs_official/status/1329665806779645952
(참고로 드볼파는 스팀 출시 1주일만에 200만장을 팔았습니다. IP의 힘을 느낄 수 있지요)
그랑블루 버서스의 개발비가 얼마가 들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랑블루는 길티나 드볼보다는 퀄이 어느 정도 떨어지는 부분을 느낄 수 있지만 컨텐츠는 더 다양하고(RPG모드등)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출시 후 9개월 지난 시점에 100만이 아닌 50만도 못넘은 것은 확실하고, 이말은 250억도 벌지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물며 마케팅 비용, 서버관리 비용, 개발팀 유지비용 등등 고려하면... 개발비 100억 이상 들어갔다면 이건 적자라고 봐야 합니다. 해당 시점에서는요.
그런데 국산 모바일 게임도 괜찮은 수준 내려면 100억은 우습게 들어갑니다. 하물며 그랑블루 같은 게임? 저는 100억 이상 들어갔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랑블루가 드래곤볼 같은 거대 IP는 아니지만 일본내에서는 어느 정도 IP파워가 있는 게임입니다. 쿠폰 등 동봉으로 원작팬들에 의한 판매량도 있었을 거구요.
그럼에도 이정도니 타 격겜들 판매량이 크지 않았을 거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해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럼 다시 슨크 이야기 해보죠.
철권7 수준, 아니 어쨌든 조금이라도 비슷해보이는 수준의 고 퀄리티를 만드려면 적어도 몇백억 전후한 개발비용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럼 적자 안보려면 못해도 최소 100만장은 팔아야죠.
물론 킹오브라면, 개발비용 투자해서 길티 급 뽑아내면 100만장 우습지! 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근데 그거는 장담할 수가 없는 겁니다.
13이 몇년동안 개발해서 판매했지만, 100만장 넘은 것은 스팀판 출시 이후였습니다.
하물며 개발비용 투자한다고 퀄이 잘 나올거라고 장담할수도 없습니다.
아크는 지금 그래픽 만들기 위해 얼마만큼의 비용과 시간을 투자했을 거라고 보십니까? 개내들 사인 발매하기 전에 길티기어2 같은 망겜 만들고 있었습니다.
슨크가 빠칭코 접고 개발팀 다시 꾸려서 14개발시작한것이 2015년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슨크는 아크처럼 기술력개발에 투자한 것처럼 보이지도 않습니다.
도산의 경험이 있는 슨크, 아니 뇌피셜이지만 개발팀과 PD가 선택한 길은, "가늘고 길게" 인 것 같습니다.
-> 최소한의 인력 및 코스트로 적당하게 만들고 그걸로 어쩄든 수익은 낸다. 그럼 계속해서 게임은 낼 수 있다.
무리하다가 게임 폭망한 뒤에 시리즈 명맥 끊길뻔한 솔칼이나(근데 애내는 7나올일이 없어보입니다), 지금 시리즈 명맥 끊긴 버파 생각해보면, 시리즈라도 존속해서 만들겠다는 결정이 합리적으로 보일수도 있어요.
제대로 돈 투자해서 개발해서 제대로 돈벌면 더 좋지 않느냐? 라고 하실수 있습니다. 네 맞는 말이죠.
하지만 그건 도박입니다. 실패하면, 운없으면 도산이고 피해를 최소화시킨다 해도 시리즈가 아마 두번다시 나올일은 없을 수 있습니다.
내가 투자자라고 생각하면? 저는 제돈 가지고 도박은 하기 싫습니다. (물론 다른 분도 계실겁니다)
아마 지금 슨크도 비슷하게 기조를 가져가는 거라고 생각됩니다.
애초에 슨크같은 회사가 대규모 개발팀을 가지고 있다는 거 자체가 현재는 리스크가 큰 상황이에요.
애내는 14 개발시작하는 2015년 말 이전에 기존 개발팀들 다 해체해서 내보내고, 빠칭코 하던 회사입니다.
모바일말고 콘솔쪽 개발팀은 아예 그냥 신생회사랑 다를게 없죠.
그런데 신생회사 급 개발팀에 몇백업 투자해 AAA급 게임, 그것도 잘 안팔리는 격겜 만들어라?
제가 주주라도 그런 말 하는 새끼가 있으면 뺨을 후려칠 것 같긴 합니다.
결론 다시 간단하게 요약하면,
지금 슨크 규모에서 제대로 뭔가 돈 투자해서 만들겠다는 건 너무 리스크가 커서 안정적으로 시리즈 명맥을 계속 유지하는 쪽으로 가려는 것 같다,
입니다.
이게 맘에 안드시는 분들이 물론 많으실 거고,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이게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거에요.
그런데 그냥 현실적인 선택인거죠.
여튼 슨크의 방향성 자체는 확고해보이고 (적어도 CEO등 예산을 쥐고 있는 사람들은요), 당분간 이게 바뀔거 같지는 않습니다.
현실이 이러하니 15선에서 타협하고 걍 개발력을 더 키우길 기대해보던지,
아니면 포기하고 스파든 철권이든 길티든 다른 갓겜하러 떠나던지 둘중 하나 고르는게 현명한 길일듯 합니다.
슨크 ㅄ새끼들 ㅉㅉ 하는 것보다는 - 물론 그게 나쁜 짓이라는 건 아니지만, 별로 건설적이진 않은 것 같아요.
개내 욕한다고 바뀌는 것도 없을테니까요.
슬프지만 현생의 킹오브는 15가 슨크가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이고, 그게 현실일듯 싶습니다.
그거랑 타협할지 말지는 각자의 선택이죠
이 주장이 성립할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이라고 할수있는
현재 슨크가 돈이 없고 회사가 어렵냐?
전혀 아니죠
14야 없는 여건에서 힘들게 운영팀 꾸려서 뽑아냈다는 핑계라도 댈수있어도
15 같은 경우엔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겁니다
지금 짱깨사장과 중동 오일머니 뒷받침 되는 슨크는 돈이 없는 회사가 절대로 아니에요
그냥 능력과 제대로 겜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가 없는것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