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밥상을 들고와서 화제가 되었다가 아짱님 포텐의 제물이 된
딸기파이입니다 (__)
우선 참가신청은 40명이었는데 불참이 많아서 실 참가는
30명이 살짝 안됐는데.. 불참하신 분들께 드리고픈 말은..
오셨더라면 정말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멋진 대회였습니다.
각종 SNK굿즈와 문상, 격겜러 취향저격의 조이스틱 모듬안주
(이거 사진들 많이 찍어가셨는데 누군가 올려주셨으면ㅎㅎ)
등도 좋았지만.. 그보다 더 멋졌던 점은 탈락자분들까지
대부분 끝까지남아, 열띤 응원과 관전, 그리고 환호로 호응해
주신것.. 여기에 전문캐스터님의 구수한 입담도 한몫을
더했던것 같네요. 아무튼 구태의연한 킹파계 대회 문화에서
벗어난 새 패러다임을 볼수있어서 참 기분 좋았습니다.
제 승자조 첫상대는 슈퍼사이아인님이었습니다.
티어방에서 나코루루에 무한애정을 보이시는 신규유저님
이시지만 저와는 첫대전.. 조심스레 합을 겨뤄보았습니다만
아직은 제가 좀 나았던것 같습니다. 첫판에 위험한 순간이
있었으나 다행히 운이좋아 크로스카운터가 나고 3:0 마무리..
앞으로도 발전하는 모습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두번째 상대는 아테나짱님.. 제 낙승을 예상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결코 쉬운 상대라 생각지 않았습니다.
평소 프리겜때는 2:1 ~ 5:3 정도의 양상을 보이던 분이지만
워낙 기분파고 공격적인 패턴을 구사하셔서 한번 쭉 말리면
2~3연패도 심심찮게 선사해주시는..저에겐 까다로운 상대.
예상대로 고전한 가운데 모니터랙으로 인한 쿨라케이의
모드기본기가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 속출하며 결정적이었던
둘째판을 내주기 시작하면서 0:2 로 밀리기 시작..
'평소보다 빠르게 누르자 빠르게 누르자'
수없이 속으로 되뇌이자 모드삑이 줄기 시작했고
1점 만회했지만.. 3선에서 이미 2점을 내준 압박감에
제 운영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4경기에서 아짱님의 루옹이
미쳐날뛰며 1:3 완패..
이후에도 아짱님은 기세를 타고 평소 절대적 상대전적 열세를
보이던 테슬라님까지 잡아내며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을 일으키셨네요.
제 패자조 첫 상대는 가츠였습니다.
11시절 좋은 맞수였고 13시절엔 에보 돌풍까지 일으킨 고수.
아짱님과 비슷한 공격적인 성향에 게임센스까지 좋은 유저죠.
비록 14는 가츠가 던파하느라 연습량이 많지 않아 예전
포스까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런 상태의 가츠와도
티어전에서 풀세트까지 갔었던,
저에겐 또 까다로운 상태였습니다.
더군다나 전날 동네형님과 특훈을 했다는 소문이 들리더니
아니나다를까 매츄어가 미쳐날뛰고 있더군요.
다행히 시합 초반엔 노림수가 몇 개 맞아떨어지며 비교적
무난하게 1번 매츄어를 잘 통제했으나, 3번 이오리가 미쳐
날뛰며 역스트를 당하는등(14하면서 처음으로 이오리중단을
보고 못막는 사건도 발생;) 고전하였음에도 2:1 까지 몰아넣는
것엔 성공하였습니다.
이때 가츠가 성능이 별로라 대회셀렉을 고민하던 바이스를
꺼내들더군요... 바이스가 미쳐날뛰며 2:2 동률.
참 이렇게까지 한번 몰아치면 혼을 쏙빼놓는 유저도 없을겁니다.
막판은 그동안 잘 막아왔던 매츄어가 미쳐날뛰면서
2번 케이까지 걸레가 돼버린 상황..
하지만 다행히 전판에 미쳐날뛰던 바이스 패턴을 유념하며
약발 몇번이 잘 얻어걸려서; 결국 약간 우세한 상황으로
5R을 맞게되고, 멘탈이 흔들린 가츠의 이오리를 침착하게
대공슈캔으로 걷어내며 힘겹게 승리..
다음 상대는 삼신기님...
14에서 항상 4강권 후보시며 극악한 3번김선생이 버티고
있는 고수시죠... 저랑 프리 때는 승률이 30% 될까말까한 열세...
하지만 역시 대회란 요물은 알 수 없는 것...
서로 한판씩 좀 말아먹어서-_- 1:1 이 된 상황에서
평소와 같이-_- 쿨라가 김한테 구석에 몰려 신나게 터지고
있을 때... 체력 1도트만 남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앉아강발을 막고 반월참이 캔슬로 나올 것 같은 번뜩임이 확
스쳤습니다. 후방가캔구르기를 하자 예상대로 반월참을
헛치는 김선생... 약발 강크로 슈캔으로 대역전승.
엄청난 쾌감이 몰려오며 직감했습니다.
'아 이건 잡았다. 나도 사고 한 번 친다'
...하지만 남자의 직감은 덧없는 것이죠 ㅠ
평소대로 후반 뒷심이 강한 신기님(저도 후반 뒷심 강한
편이지만 신기님은 더 하신;)에게 2연패를 당하면서...
2:3 재역전패ㅠ 로 제 대회가 마무리됐습니다.
그 뒤로는 테슬라님과 실의에 빠져서 같이 열심히 술을
달리다가...ㅠ 4강이 정리될때쯤 정신을 차리고 남은 경기를
열렬히 관전했습니다.
제가 굳이 이렇게 자세하게 제 대전 얘기를 꺼내는건...
오프 대회의 쫄깃쫄깃한 긴장감은 직접 참가해보신 분이
아니면 모릅니다. 그런 걸 조금은 같이 느껴보셨으면 해서
써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대회 이런 저런 예상못한 상황도 제법 있었지만,
첫 대회치고는 충분히 무난하게 잘 치뤄진 것 같고,
가장 큰 문제인 모니터랙 문제는...
사실 동원된 모니터의 사양 자체는 FPS 게임에서 상당히 평이
좋은 모델이었습니다. 플스랑 잘 안맞는건지 이해할 수 없는
입력랙이 느껴지긴 했으나... 운영진이 모니터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고, 불운으로 인한 것이어서 충분히
다음 대회 때 수정 가능한 부분이니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 준비해주신 분들, 참여해주신 분들 정말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