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Welcome to the Realworld
회사에 다시 취직할줄은 몰랐다.
그것도 또 영업으로 취직할줄은 몰랐다...
내 인생은 이제 망했어...
정확히는 해외거래선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역할
다행히 예전처럼 매일매일 보고서를 쓰는 생활은 아니었고
들어간지 한달도 안된 시점에서도 뭔가 할일이 있다는게
나름 괜찮았다.
외근이 없고 오피스 워크라는것도...
참고로 여기 면접일에 얼탱이없는 사고가 터져서 못가는 바람에
면접날짜 조정하고 '여기 취직하긴 글렀다 시발 ㅋㅋ' 싶어서
면접날에는 내가 하고싶은 말만 겁나 하고 나왔다
경영 : 채용 되셨고 축하드립니다. 다음주부터 나오시면 됩니다.
나 : ??? 감사합니다.
경영 : 그런데 대표님 면접 자료를 보니까 직급이랑 연봉 얘기를 안하셨더라고요...
나 : 아...
(뽑힐거라고 생각도 안했기때문에 아예 얘기를 꺼내지도 않았음)
그래도 경력이 있어서 직급은 그대로 넘어왔다.
가만 살펴보니 현재 팀원들의 평균 근속이 1년 아슬아슬
신입(경력)이 팀 최고참보다 직급이 높은, 약간 기형적인 상황이었음
업무가 돌아가는 방식은
부서장이 컨트롤 타워로 교통정리 정도만 하고
나머지 자잘한 사항에 대해서는 개인의 자율적인 판단으로,
개인의 판단으로 어려울 경우에는 부서장에게 보고...
사실 개인이 그렇게 막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건 아니고
(외국어)메일 주고받으며 자료와 샘플 요청하는게 대부분이다보니
대부분의 문제는 개인선에서 해결이 가능했다.
그럼에도 수직 보고체계와 컨펌을 위한 몸비틀기에 익숙했던 나는
일을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정도의 사건들이 많았다.
이걸 내가 결정해서 거래선에 보내도 되는건가? 진짜로?
저걸 저렇게 처리한다고? 저래도 되나?
와 4년동안 놀았는데 갑자기 팀장급 업무를 하게될판이네
그리고 이 영업부의 가장 이상한 점은
영업마진을 계산할때 원가에 그냥 배율을 곱해버린다는 것이었다...
원가가 1000원이면, 20% 마진을 붙인다고 1000 * 1.2 = 1200원.
음....
이건 뭔가 좀 아닌데...
원가 1000원에 공급가가 1200원이면
[(1200-1000)/1200]*100 = 16.6% 마진인데...